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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하반기에 미국과 졸속합의 시도할 듯"


입력 2019.04.29 18:33 수정 2019.04.29 19:13        이배운 기자

"'영변외 핵시설' 관련 입장 없어…일부만 드러내며 딜 할수도"

"'영변외 핵시설' 관련 입장 없어…일부만 드러내며 딜 할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하반기 중에 북미대화를 다시 추진하고, 일부 핵시설과 대북제재를 맞바꾸는 '졸속합의'를 또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 4차 자유진영 시국 대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은 상반기동안 위상확립 및 우군확보에 주력하고, 하반기에는 미국에 먼저 대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은 상반기 동안 강경 행보를 지속하면서 하노이회담 결렬사태로 실추된 내부적 위상을 단기간에 회복하려 할 것"이라며 "시정연설 이후 처음 방문한 곳이 군부대인 것은 강한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상반기에는'우군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과 3차 협상판에 나서기 전에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이란 등 전통적인 반미국가들을 규합해 협상력을 재고한다는 것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 4차 자유진영 시국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처럼 새롭게 협상력을 다진 북한은 한미의 대화 요구와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먼저 미국에 핵협상 요청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 전 공사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원인은 '영변 외 핵시설' 때문인데 북측은 이를 인정도 부인도 안한 상태다"며 "하노이 이후 한미를 겨냥해 계속 성토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동안 숨겨온 추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몇 가지만 내놓으며 딜을 요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에 넘어갈 확률이 대단히 높아 보인다"며 "만약 김정은이 이런식으로 대북제재 해제를 받아내면 핵과 미사일(일부)을 가진 상태로 경제제재를 푸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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