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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가속' 자영업 대출 부실 '경고등'


입력 2019.04.27 06:00 수정 2019.04.27 04:26        부광우 기자

제 2금융권 자영업 대출 비중 지속 확대 먹구름

건전성 악화 흐름…생활밀착형 업종 부실 가시화

제 2금융권 자영업 대출 비중 지속 확대 먹구름
건전성 악화 흐름…생활밀착형 업종 부실 가시화


자영업 대출을 둘러싼 부실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생활밀착형 자영업의 레드오션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향후 금융권의 부담을 키울 주범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게티이미지뱅크

자영업 대출을 둘러싼 부실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생활밀착형 자영업의 레드오션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향후 금융권의 부담을 키울 주범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특정 영역에 자영업자들이 몰리면서 출혈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 국내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냈지만, 제 2금융권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며 건전성도 악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실제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말 13.9%를 기록한 이후 오름세가 꺾이면서 같은 해 말 11.4%까지 하락했다. 이런 와중 자영업자 대출에서 제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말 28.6%에서 지난해 말 30.5%까지 확대됐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자영업 대출의 연체 차주 비율은 1.33%에서 1.54%로 상승했다.

특히 자영업 중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대출의 경우 제 2금융권 비중과 연체 차주 비율이 높아 부실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대출금 중 제 2금융권 비중은 각각 32.0%와 38.6%를 나타내며 전체 업종 평균(30.5%)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0%포인트, 1.6%포인트 오른 수치다. 또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의 연체 차주 비율은 각각 1.85%와 1.75%로 전 업종 평균인 1.64%를 상회하고 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각각 0.26%포인트와 0.24%포인트씩 상승했다.

문제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에서 소상공인의 평균 소득과 생존율이 낮다는 점이다. 해당 영역에서 자영업자 과밀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역효과로 풀이된다.

서울의 관련 업종 소상공인들 중 도·소매업은 72.3%가, 음식·숙박업은 68.0%가 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적은 소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 부문의 모든 구(區)에서 이들의 평균 소득은 동종 업종 5인 이상 사업체 평균 임금보다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2017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조영업자가 밀집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의 5년 생존율은 각각 25.4%와 18.9%로 전 업종 평균(28.5%)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음식·숙박업은 금융·보험업(14.4%)에 이어 5년 생존율이 최하위로 집계됐다.

이처럼 과밀화가 심화하고 있는 부문에 자영업자가 신규 진출하면 사업 실패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은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자금 지원은 실적 총액보다는 업종·지역별 상황을 감안해 이뤄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창업 후 일정 기간 경과 후 생존율을 정책 목표로 함께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시장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상권별로 자영업 경쟁 상황을 상세히 보여주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자영업자는 물론 보증기관과 금융사들도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자영업자 관련 영업 정보는 정확성과 시의성이 낮아 정부 정책 및 여신 심사 등에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이런 정보 부족은 과밀 업종 및 과밀 지역에 대한 자영업자의 추가 진입과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초래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권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를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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