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회장 빈소 사흘째…이어진 조문행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김연아 선수 등 추모 발길

궂은 날씨에도 1500여 명 조문 행렬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데일리안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김연아 선수 등 추모 발길
궂은 날씨에도 1500명 조문 행렬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지 사흘째인 14일,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조양호 회장의 숙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어 홍정욱 헤럴드 회장도 10시께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산무니어 보잉코리아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부사장과 크리스티 리즈 보잉코리아 아태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11시 20분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해리스 대사와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교류한 바 있다. 오후 1시 50분엔 천신일 세중 회장과 유승민 국제올림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빈소를 찾았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계에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재윤 전 국회의원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2시 40분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3시께 장례식장에 방문했다. 그는 고인을 회고하며 "회장님과 아프리카 토고와 더반에 함께 갔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님으로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하셨다. 유치 이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임원들도 일제히 빈소를 방문해 조문과 함께 유족들을 위로하고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빈소에서는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문객들을 맞았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한 조 회장의 시신은 전날인 12일 새벽 4시50분 인천공항을 거쳐 오전 6시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12일 정오부터 조문을 받았다. 조 회장의 마지막 길 사흘간 재계에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금융권에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정계에서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철 국민대 교수(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분향소는 세브란스병원 빈소 외에도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대한항공 본사,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부산‧광주‧제주 지점, 소공동 한진빌딩 등 국내 13곳과 LA,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 해외 지역본부 6곳에 마련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흘간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 수는 15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회장 장례는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로 장지는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