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패배로 '여당 심판론' 직면…민심 이반 체감
"총선 전 국민 신뢰 회복…혁신 필수" 목소리 속출
재보선 패배로 '여당 심판론' 직면…민심 이반 체감
"총선 전 국민 신뢰 회복…혁신 필수" 목소리 속출
"이대로는 내년 총선에서도 쉽지 않겠다. 긴장 해야겠다."
더불어민주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다. 집권여당이 4·3 재보궐선거에서 단 한 명의 후보자도 당선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2곳, 기초의원 선거구 3곳에 총 3명의 후보를 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2석이 걸린 선거구가 모두 경남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PK(부산경남)민심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민심 이반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PK지역 지자체장 자리를 휩쓸었던 때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이에 당 지도부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해찬 대표는 4일 오후 열리는 '신문의 날' 기념행사 이외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 이후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할 얘기가 없다"고만 했다.
당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듯한 모습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도 "민심이 확실히 예전같지 않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주류를 중심으로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인사검증 문제,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이 발생한 청와대에 대한 불만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청와대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며 "내년 총선 전 당이 혁신하지 않으면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에 이탈한 지지층, 특히 젊은층을 되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총선, 지방선거, 대선까지 전부다 이겼는데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깊게 생각하고 넓게 정책을 발굴하지 않으면 여당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대로는 내년 총선에서도 쉽지 않겠다. 긴장 해야겠다라고 의원들도 많이 얘기한다"며 "국민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민심을 넓고 깊게 더 봐야한다는 사인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다들 다시 단단해지려고 노력하자는 분위기"라며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다시 신뢰받을 수 있도록 더욱 개혁적이고, 겸손함을 갖춰야된다는 각오를 다시 다져야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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