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일문일답]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교수 “남성도 HPV 백신 접종해야”


입력 2019.03.27 18:41 수정 2019.03.27 18:42        이은정 기자

포괄적 암 예방 위해 남성 접종 확대 필요

국가적으로 암 정복하려면 인구 80% 이상 접종해야 효과 있어

가다실9. ⓒ한국MSD

“가다실이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불리면서 국민들이 여성만 접종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남성도 똑같이 접종해야 합니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 남녀 간의 면역반응 차이로 인해 여성은 30세 이상만 되어도 HPV 바이러스 감염률이 10~15%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남성의 경우 70세 이상 고령에서도 HPV 바이러스 감염률이 50~60%로 높게 나타난다”면서 “국가적으로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 80% 이상이 접종을 받아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영탁 교수와의 일문일답.

▲최근 남성도 HPV 백신 접종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 호주는 2007년부터 12~13세 여아에게 무료로 HPV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는 백신 대상을 남아에게까지 확대해 19세 미만이라면 남녀 구분 없이 무료로 2회분의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을 포함한 총 29개국에서 HPV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남녀 모두에게 무료 접종을 실시하는데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남성이 HPV 백신 접종하면 좋은 점은.

- 남성도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하나라도 줄여 여성들의 자궁 경부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게다가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여러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구강암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남성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HPV 바이러스로 인해 구강암이 발병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 특히 구강암의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발병률이 높다.

▲정부가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가다실을 포함시켜 만 12세 이상 여아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데 남아도 포함돼야 하지 않나.

- 정부가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는 걸로 안다. 남성은 만 9세부터 HPV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는데,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남성들도 어린 나이에 접종해야 예방효과가 클 것이다.

▲가격 부담이 커서 남성들이 쉽게 가다실을 접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 HPV 백신은 총 3회를 맞아야 하는데 1회 접종에 가다실9가는 19만원, 가다실4가는 10만5000원 정도다. 중간 가격인 가다실4가를 대부분 선택하는데, 효과는 가다실9가가 좋은 게 사실. 이건 소비자 선택의 문제일 것 같다. 다만 정부에서 남아도 무료로 가다실을 접종하게 해주는 쪽으로 정책을 바꾼다면 남성들의 가격 부담이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은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