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방위 간사 "외유성 출장의혹 해명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들 포르쉐 보유엔 "통상 범위 넘어서…국민 사과해야"
與 과방위 간사 "외유성 출장의혹 해명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들 포르쉐 보유엔 "통상 범위 넘어서…국민 사과해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코드인사 희생양'이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여당도 조 후보자의 외유성 출장과 자녀 호화 유학 의혹 등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여당이 정부가 내정한 장관 후보자를 향해 쓴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가 연구비로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 샌디에이고와 로체스터, 보스턴 등에 출장 명목으로 여러 차례 다녀온 점에 대해 "공적인 이유로 (미국을) 갔다 왔다지만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자녀 졸업식과 입학식이 겹쳤다"며 "상식적으로 (해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교수 자격도 없다는 (야당 위원들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조 후보자가 두 자녀에게 유학 자금으로 7년간 7억여만원을 송금한 데 대해서도 "통상 범위를 넘어섰다는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며 "명확히 소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자녀가 유학 생활 중 포르쉐 자동차를 보유한 데 대해서도 "20대 학생에게 고액 승용차를 턱턱 사준다는 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과하라"고 했다.
민주당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도덕성 대신 정책 질의를 중심으로 했다. 이들은 다만 야당 위원들의 도덕성 집중 검증에도 조 후보자를 감싸거나 야당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무더기 자료 제출 거부로 지적을 받은 조 후보자에 대해 자료를 낼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자료 제출을 하겠다는 조 후보자에게 "지금 준비를 하면 안 되고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로 청문회에 왔어야 한다"며 "회피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장관 후보자를 감싸지 않는 여당의 모습에 '코드인사 희생양'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기 위해 '눈 가리기 탈락자'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제보에 따르면 한 과학계 인사가 지난주 청와대로부터 과기부 장관직을 제안받았고 고사했다고 한다"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코드에 맞는 또 다른 장관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 후보자를 희생시키려고 작업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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