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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파키라 등 실내 미세먼지 줄이는 식물 5종 밝혀내


입력 2019.03.26 22:18 수정 2019.03.26 22:20        이소희 기자

파키라·백량금·멕시코소철·박쥐란·율마, 미세먼지 저감효과 뛰어나

"20㎡ 거실,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면 초미세먼지 20% 줄어"

파키라·백량금·멕시코소철·박쥐란·율마, 미세먼지 저감효과 뛰어나
“20㎡ 거실,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면 초미세먼지 20% 줄어”


최근 심화된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4년 동안 여러 종의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특정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더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박쥐란, 율마 등 5종의 식물에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특히 뛰어났다고 전했다.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시화 기기를 이용해 식물이 있는 방에서 초미세먼지가 실제로 줄어든 것을 확인했으며, 4시간 뒤 초미세먼지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 육안으로 확인됐다는 농진청의 설명이다.

실험은 챔버에 미세먼지(지름 10㎛ 이하)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 둔 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 300μg/㎥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했다.

초미세먼지 ‘나쁨’(55ug/㎥)인 날 기준,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조사팀의 분석이다.

이는 생활공간에 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넣으면 12%∼25%의 미세먼지가 줄어들기에 기준을 20%로 잡고 적합한 식물 수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3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자현미경으로 식물 잎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식물은 잎 뒷면에 주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통 잔털이 많아야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잎 뒤 표면에 잔털이 많은 식물은 저감효과가 낮았다. 이는 털이 너무 많은 경우 전기적인 현상으로 미세먼지가 잘 흡착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 있는 식물 ‘탑5’ ⓒ농진청

이에 앞서 농진청에서는 식물의 공기 정화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는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도 개발했다. 바이오월은 공기청정기처럼 실내 공기를 식물로 순환시켜 좀 더 많은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분에 심은 식물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7배 정도 높다. 화분에 심은 식물의 시간당 평균 저감량은 33ug/㎥인데 반해, 바이오월은 232ug/㎥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오월을 이용할 경우 화분식물보다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훨씬 높아짐이 확인된 것이다.

정명일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우수한 식물 선정과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사무공간과 학교에 적용하는 그린오피스, 그린스쿨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향후 실내식물 뿐만 아니라 조경수, 정원수 등 실외 식물의 저감 효율을 측정, 더 많은 식물을 측정해 효율이 높은 식물을 탐색하고 우수한 식물을 선정할 계획이다.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시스템도 개발해 미세먼지 저감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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