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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보유 지주사 지분 1년 만에 2배로…‘원롯데’ 셈법도 복잡


입력 2019.03.04 06:00 수정 2019.03.03 20:07        최승근 기자

지난해 롯데지주 자사주 소각도 영향,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1.04% 보유

롯데지주에 대한 일본 롯데 영향력↑…원롯데 추진 새로운 걸림돌로

지난해 롯데지주 자사주 소각도 영향,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1.04% 보유
롯데지주에 대한 일본 롯데 영향력↑…원롯데 추진 새로운 걸림돌로


2017년 10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롯데지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율이 1년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일본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일본롯데의 입김이 더 세지는 모양새다.

호텔롯데는 ‘원롯데’ 구현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 상장 후 합병을 통해 호텔롯데와 호텔롯데 산하에 있는 롯데물산, 롯데상사,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롯데렌탈 등 일부 계열사의 지주사 체제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일본 롯데기업들이 전체 지분의 99%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건설, 금융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롯데지주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맡기도 했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은 보통주(1164만4662주, 11.1%), 우선주(4만7735주, 4.83%)를 포함 총 11.04%(1169만2397주)를 보유하고 있다.

1년 전인 2017년 4분기 말 6.5%(485만6452주)와 비교하면 약 2배, 43.0% 증가한 셈이다. 호텔롯데의 지주사 지분율 증가는 지난해 롯데지주의 자사주 소각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99%였던 지분율은 롯데지주 자사주 소각 이후 11%대로 상승했다. 보유 주식 수는 큰 변동이 없지만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보유 지분율이 상승한 것이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난 뒤 5일 만에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신 회장이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지난해 12월25일 기준 자사주의 25%에 해당하는 1165만7000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호텔롯데의 롯데지주 지분율 상승은 2.05%p로 롯데지주가 추가로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호텔롯데의 지분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텔롯데의 롯데지주 지분율을 가운데 놓고 신 회장의 주주환원 정책과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셈이다.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면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율이 상승해 일본롯데의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된다.

호텔롯데 측은 "롯데지주의 자사주 소각 영향과 함께 그룹 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고 롯데지주가 롯데지알에스, 롯데정보통신, 롯데케미탈 등 계열사를 편입,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지분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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