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에 운임 추락…해운업계 '패닉'
BDI 올해 들어 500대 '반토막'…케이프사이즈 용선료 1만달러 미만↓
BDI 올해 들어 500대 '반토막'…케이프사이즈 용선료 1만달러 미만↓
브라질 남동부에 위치한 발레(Vale) 소유의 댐이 붕괴되면서 해운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철광석 판매가 줄면서 운임 하락, 시황 악화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철광석 수급 한계로 이번 악재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댐은 글로벌 광산업체인 발레가 관리하고 있다.
브라질 법원은 발레에 8개 광미댐에 대한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고, 발레는 댐 운영 정지로 남동부 부르쿠트(Brucutu) 광산과 남부 소재 바르겜 그란데(Vargem Grande) 광산 운영을 중단했다. 생산능력은 각각 3000만톤, 1300만톤이다.
발레의 광산 운영 중단에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판매도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해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4개 생산기지에서 생산된 철광석은 약 3억7800만톤이다. 전문가들은 4300만톤 (약 11%)가량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 4300톤 가량의 운송길이 막힌 해운업계로서는 큰 타격이다.
실제, 철광석을 싣고 나르는 벌크선 중 가장 덩치가 큰 케이프사이즈(15만톤)의 하루 평균 용선료는 올해 초 1만8000달러에서 지난 12일 현재 1만748달러로 급락했다. 한 달 새 40% 떨어진 것. 용선료는 해운사가 배의 전부나 일부를 빌리고 이용대금으로 배 주인(선주)에게 지불하는 돈을 말한다.
스팟 운임의 경우 7900달러선까지 떨어져 벌크선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케이프사이즈 원가는 2만달러로, 가장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는 올해 초 1282포인트에서 지난 11일 반토막 수준인 595포인트로 추락했다. BDI가 595포인트로 떨어진 것은 2015년 4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워낙 피해 규모가 커 단기간 내 시황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진흥센터 과장은 "발레의 판매량 감소분을 호주산 철광석이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나, 올해 호주의 철광석 증산능력이 발레의 생산량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산 대신 호주산 철광석 물동량이 늘어날 경우, 동일 물량 운송에 대한 선박 항해일수가 감소해 선복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초래되는 점도 악재"라고 분석했다.
윤희성 센터장은 "단기 회복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특히 케이프사이즈의 경우 올해 내내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해운, 팬오션 등 국내 벌크선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봤다. 팬오션 관계자는 "주로 장기운송계약 위주여서 현재로선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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