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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국당 전대 '컨벤션 효과' 의식했나?


입력 2019.02.07 15:00 수정 2019.02.07 15:06        고수정 기자

보수층 결집에 정국 주도권 흔들릴 가능성 염려

당권 주자·한국당 보이콧 등 비판 프레임 강화

보수층 결집에 정국 주도권 흔들릴 가능성 염려
당권 주자·한국당 보이콧 등 비판 프레임 강화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와 관련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시대의 지진아들 과거의 문 연다”, “한국당은 냉전시대의 유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와 관련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당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한국당 당권 주자 각각에 대한 지적은 물론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과 연계해 한국당이 ‘민생’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한다는 비판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한국당을 겨냥해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홍 원내대표는 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설 연휴 동안 국회를 향한 민심은 차갑게 식었다는 걸 느꼈다. 국회가 이제 그만 싸우고 민생 챙기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질책이자 준엄한 요구”라며 “야당도 정쟁을 그만두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생산적 국회 만드는 데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은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국회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민생을 팽개치고 당내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한국당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내에서 전당대회 일정과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겹치는 것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민주당의 힐난이 이어지고 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7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민주당의 명예당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국민 중 누가 음모론에 대해 수긍하겠느냐”며 “여전히 한국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냉전시대의 유물로 남아있는 집단이 아닌가 싶다”고 비꼬았다.

앞서 민병두 의원도 “트럼프와 김정은이 27일 다낭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보일 때, 핵무장 하자는 한국당 대표 후보들은 27일 모여 전당대회. 한쪽에서는 새 시대의 문을 열고, 시대의 지진아들은 과거의 문을 연다”고 했다.

이러한 당내 반응은 한국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보수층의 결집 가능성을 염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의 비율은 물론 한국당의 지지율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모양새다.

본보와 알앤써치가 7일 발표한 2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보수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6.1%로 지난조사 대비 0.9%p 상승했다. 보수성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60대 이상은 26.5%로 같은 기간 대비 4.1%p 올랐다. 한국당은 이러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보수 재건을 노리고,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민주당은 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한 때리기를 지속, 컨벤션 효과를 견제하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의 민생·경제 입법 성과 도출, ‘김경수 구하기’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6일 전국 성인남녀 1052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8.4%,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www.rnch.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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