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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세훈 참석에 자리 부족"…한국당 당권주자 신경전


입력 2019.01.23 11:39 수정 2019.01.23 16:30        조현의 기자

황교안·오세훈·안상수·김진태, 한국당 핵 포럼 참석

김진태 "전대 앞두고 온 것 같은데 난 그전부터 참석"

황교안·오세훈·안상수·김진태, 한국당 핵 포럼 참석
김진태 "전대 앞두고 온 것 같은데 난 그전부터 참석"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핵포럼 제9차 세미나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들이 23일 한 자리에 모여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안상수·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 의원모임 세미나(핵 포럼) '북미 핵 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북핵 문제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었지만 유력 당권 주자들이 모인 만큼 후보군에 관심이 몰렸다.

최근 입당한 황 전 총리와 오 위원장이 의원 행사에 함께 모습을 보인 건 이 자리가 처음이다. 황 전 총리는 세미나 참석 요청에 가장 먼저 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는 "지금 낭만적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핵 폐기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이 말 저 말 나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위원장은 "얼마 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핵 폐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미국에 대한 북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국익이자 목표'라고 한 걸 보며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 개발에 대한 실증적 논의를 촉발할 시점"이라며 "핵 개발 논의 본격화는 불안하고 외교적으로 부담되는 것도 모르지 않지만 그런 논의가 야당발(發)로 시작됐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에게 큰 전략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권 주자들도 기 싸움을 벌이며 후보 간 견제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진태 의원은 "오늘 원외 인사들이 일찌감치 (세미나장에) 자리 잡아서 의원들은 (자리가 없어서) 들어오지도 못할 뻔 했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니까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전부터 핵 포럼에 계속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모두발언에서 핵 개발 논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한 오 위원장을 향해 김 의원은 "오 위원장이 원내를 떠난 지 오래돼서 인사말이 좀 길어졌다"고 면박 줬다.

이날 전대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겐 "제가 고민하지 말고 나오라고 했더니 정말 나왔다"며 "축구 해설위원이 직접 선수로 뛰었을 때 제대로 골 넣을 수 있을지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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