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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대모비스 합류한 램프의 달인 "자율주행의 핵심은 램프"


입력 2019.01.15 12:00 수정 2019.01.15 13:14        박영국 기자

독일 램프 메이저 헬라 출신 미르코 고에츠 램프 설계담당 이사

"운전자 시야 확보에서 자율주행 센서 감지범위 확대로 램프 기술 중심이동"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담당 이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능형 램프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독일 램프 메이저 헬라 출신 미르코 고에츠 램프 설계담당 이사
"운전자 시야 확보에서 자율주행 센서 감지범위 확대로 램프 기술 중심이동"

세계적인 자동차용 램프 기업 독일 헬라(Hella)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7년 5월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미르코 고에츠 램프 설계담당 이사가 현대모비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요 화두인 자율부행 분야에 있어 램프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고에츠 이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대모비스 합류 배경에 대해 “모비스는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많다”면서 “각종 센서나 전장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력을 보지 않았다면 (현대모비스로) 이직도 안했을 것”이라며 “단지 램프만 개발하는 게 아니고, 전문 조명 업체가 아닌 모비스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다. 유능하고 빠르고 좋은 인력도 많다”고 회사에 대해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미래 도심 자율주행 콘셉트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 엠비전은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와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야간 주행 시 노면을 밝히는 램프를 차량과 외부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활용한 것이다.

이는 자율주행차의 정보 표시 능력을 강화해 차량 상태를 스스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빛을 비춰 글씨 등의 직관적 신호를 전달해 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고에츠 이사는 “보행자가 됐건 운전자가 됐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램프”라면서 “선행개발을 하고 있고, 지금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램프 기술이 앞으로는 ‘자율주행 센서 감지범위 확대’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고에츠 이사는 “사물을 인지하건 표지판을 읽건 빛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빛을 비추는 게 운전자의 눈을 위한 것이지만, 자율주행 센서(카메라)가 작동하는 데 있어서도 그 빛이 필요하다”면서 “자율주행 시대에는 센서가 빛을 통해 정보를 확보하도록 하는 게 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에츠 이사는 앞으로 자율주행과 연계된 램프 시장의 성장이 현대모비스의 미래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램프 마켓은 지속 성장할 것이고, 그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램프 전문업체는 램프만 생산하는데, 현대모비스의 경우 자율주행 쪽도 하고 센서 쪽도 하고 있으니 어떤 센서가 가장 효율적일지 판단이 가능하고, 퍼포먼스 측면에 대한 이해도 높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이런 개발 지식이 쌓이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에츠 이사는 지능형 램프의 최종 목표에 대해 “기술은 항상 끝이 없기 때문에 발전할 것으로 본다”면서 “램프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사고 예방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콘셉트와 같이 어두운 부분을 줄여 사고를 없애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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