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나선 중국, 벤투 감독 철퇴 내릴까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승자가 C조 1위
중국 언론, 벤투 감독 중국 실패 언급 '심리전'
중국 축구가 한국전을 앞두고 도 넘은 발언들로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알나얀 경기장에서 ‘2019 AFC 아시안컵’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일찌감치 16강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최종전은 C조 1위를 가리는 순위 결정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유리한 쪽은 중국이다. 2경기 연속 1-0 승리에 그쳤던 한국과 달리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을 2-1, 필리핀에 3-0 대승을 거둬 골득실에서 앞서있다.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반면 중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8승 13무 2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중국은 이른바 ‘축구굴기’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축구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워 유럽의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축구대표팀에도 중국 슈퍼리그에 몸담고 있는 선수가 상당하다.
대표팀은 지난 2010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서 중국에 첫 패를 당한 뒤 2017년 3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원정패를 기록했다. 이제 중국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며, 중국 역시 한국을 라이벌로 여길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최종전을 앞두고 거침없는 한국 도발에 나서고 있다. 표적은 역시나 벤투 감독이고, 그의 중국 시절 실패를 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2017년 12월 중국 슈퍼리그 충칭 감독직에 오른 바 있다.
출발은 좋았다. 2018시즌 초반은 전술이 어느 정도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었으나 당초 기대했던 선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팀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패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불화에 시달리며 지난해 7월 경질 통보를 받고 말았다.
벤투 감독이 충칭서 남긴 기록은 4승 2무 7패이며 리그 13위로 초라했다. 이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올랐을 당시 문제가 됐던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조기 경질에 대해 “중국에서는 환경이 상당히 달랐고 좋지 않았다. 당초 구단이 설정했던 목표는 해냈다고 본다. 실패는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에게 중국은 기분 좋지 않은 추억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국은 이 부분을 물고 늘어지며 심리전을 걸고 있다. 과연 벤투 감독이 중국전 철퇴로 조별리그 초반 부진을 떨침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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