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박항서 매직’, 이라크 앞에서도 통하나
10년 만에 베트남 축구의 숙원이었던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또 다른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이라크를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끌고, 베트남의 역대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어 박 감독은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의 역대 첫 4강 진출을 이끌며 또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스즈키컵 우승컵까지 올리며 박항서 매직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최근 베트남 내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스즈키컵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아시안컵에서 기세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아시안컵은 지난달 열렸던 스즈키컵과는 한 단계 수준이 높은 대회다.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우승후보였지만 아직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약체에 불과하다.
아시안컵에서 D조인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격돌한다. 예멘과 함께 D조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이라크와의 첫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만약 이라크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이란에 0-5로 패한 예멘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라크와 무승부를 거두고 예맨을 제압한다면 조 3위 이상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이 유력해진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국 이라크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체격도 베트남보다 월등히 앞서고, 경기가 홈구장이나 다름 없는 중동에서 펼쳐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 유력하다.
베트남이 이라크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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