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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올해는 주택사업으로 버텼는데…내년엔 남북경협·신도시개발 기대?


입력 2018.12.31 06:00 수정 2018.12.30 21:49        이정윤 기자

의존해온 주택사업도 하방압력 가속화…건설사 인력 구조조정

남북철도 착공식‧3기신도시 개발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기대감↑

의존해온 주택사업도 하방압력 가속화…건설사 인력 구조조정
남북철도 착공식‧3기신도시 개발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기대감↑


건설업계가 최근 속도가 붙고 있는 남북경협과 3기신도시 개발,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 SOC예산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은 한 건설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당장 내년부터 건설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전에 채워뒀던 곳간으로 올해까진 괜찮은 성적을 이어갔지만, 하루 앞둔 내년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믿을 구석이었던 주택시장과 돌파구로 여겨온 해외시장 모두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속도가 붙고 있는 남북경협과 3기신도시 개발,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 SOC예산 확대 등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괜찮은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올해 매 분기마다 어닝서프라이즈 등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창사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 상황이다.

건설경기 전반이 침체기를 관통하는 가운데 이처럼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최근 2~3년간 이어진 주택 호황기에 수주했던 물량들 덕분이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에 강력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더 이상 주택사업에 의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항상 돌파구로 지목돼 온 해외시장도 큰 기대를 걸기엔 역부족이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손에 꼽는 대형건설사들이 희망퇴직 등으로 본격적인 조직 슬림화에 돌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불황국면에 진입한 건설경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비해 경기 하강속도가 2배 이상 빠른 편으로,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아직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남북경협‧3기신도시 개발‧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의 사업에 속도가 붙고, SOC예산은 확대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남북은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열었다. 언제 착공에 들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남북경협의 시작을 공식화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지난 19일 발표된 3기신도시 개발을 통한 신규주택공급과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은 건설업계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 8일 국토부 소관 내년 SOC 예산은 올해 15조2000억원에서 6000억원 늘어난 15조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6000억원 증액은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축소 예정이었던 SOC예산이 확대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 3기신도시, 수도권 광역교통망 등 아직 가시화된 사업은 없지만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확실한 미래 먹거리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반가운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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