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미래 성장동력·선도산업 육성, 정부와 기업 힘 모아야"
한은,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간담회 개최
美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무역분쟁 대외리스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지금부터 새로운 각오로 미래 성장동력이나 선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간담회에서“각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다면 장기적으로 그 이익도 지켜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경제의 진로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외리스크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중 무역분쟁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모레 새벽에 나오면 좀 더 명확해지겠습니다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번 회의의 결과보다는 그 이후의 속도조절 여부에 모여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그만큼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매우 크고 그 범위도 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융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12월 초 90일간 추가 관세부과를 유예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며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우리경제의 향후 성장동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이후 반도체 호황이 우리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 3~4년 후 또는 5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저출산-고령화나 부문간 불균형 같은 구조적 문제도 점점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마침 어제 정부가 발표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대응방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몇 년 후 우리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한은 통화정책 목표 방향에 대해선 “현재 향후 통화정책을 거시경제냐 아니면 금융안정이냐 하는 쪽의 어느 한 측면에 미리 초점을 맞추기는 어렵다”며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상황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같이 살펴보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인상이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올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알려면 올해의 모든 고용통계 데이터가 나와야 가능하다”며 “그런데 그게 나오지 않게 되면 사실상 숫자로 뭘 제시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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