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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총궐기대회…"개인재산 인정 안하는 박용진 3법은 '악법'"


입력 2018.11.29 15:55 수정 2018.11.29 15:57        김민주 기자

“누리과정비 지원은 학부모에게 직접줘라”

“사립유치원 교직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누리과정비 지원은 학부모에게 직접줘라”
“사립유치원 교직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29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앞. 전국 곳곳에서 모인 약 1만 명의 사립유치원 원장·설립자·학부모들의 ‘박용진 3법’을 제지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다소 추운 날씨 속에서 두꺼운 옷차림으로 무장한 참석자들이 양쪽 손에 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비장한 모습을 한 채 자리를 매웠다.

이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공·사립 평등 지원으로 학부모 선택권을 보장하라’, ‘설립자의 개인 자산 사유재산 존중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힘찬 목소리로 구호를 연호했다.

집회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이 단상에 올라서자 참석자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일동 환호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차가운 날씨에서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주신 유치원 원장님, 이사장님,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사명감을 가지고 존경받는 원장에서 졸지에 파렴치하고 이기적인 나쁜 사람으로 인식된 오늘의 현실이 참 가슴 아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사립유치원 원장과 이사장 모두 자유민주주의 기본인 개인의 재산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는 박용진 3법은 악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결국은 사립유치원을 모두 설자리가 없이 문 닫게 하고 끝내 국립 탁아소를 만들어 획일적인 인재밖에 키우지 못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대회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의 일동 환호가 이어졌다. 이들은 구호 재창을 하면서 “당사자를 배제하는 사립3법 반대한다”, “대책 없는 사립유치원 말살 유아교육 무너진다"라고 울부짖었다.

사립유치원 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김민주 기자

아울러 한유총은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신뢰와 존중이 바탕이 돼야 할 유치원에 불신과 감시만 팽배하다"라며 “국공립 아이들에게는 월 95만 원의 혈세를 투입하면서 사립 아이들에게는 32만 원만 지원한다, 이것이 대통령이 밝힌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로움’이냐"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이날 남성 보컬 3인조가 ‘바위처럼’,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르며 일순간 축하공연장으로 변모했다. 이들은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의식한듯 현장에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며 1000만원을 목표로 한 모금 활동도 진행됐다.

집회 현장이 점차 무르익자 이어서 6세 아이를 둔 사립유치원 학부모 대표 유나경 씨는 단상에 올라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 대표는 “박용진 의원은 당장 대안 해결책도 없이 누굴 위해 이번 사태를 벌인 것이냐"라며 “정치인도 교육부도 다 빠져라. 국립이든 사립이든 내 아이 유치원은 내가 선택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참석자들은 "맞다"라고 재차 외치며 환호를 질렀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29일 오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유아교육의 주인은 유치원 주인이 아니다 바로 아이들이다'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올려 반대 기자회견을 벌였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편, 박용진 3법을 주장하는 정치하는엄마들은 오후 1시쯤 한유총 총궐기대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 위로 대형 현수막을 띄어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누구보다 관련 입법이 지연되기 바라는 쪽은 바로 국가관리는 거부하고 국가지원 확대만 요구하는 일부 사립유치원들"이라면서 "국회 교육위원회는 유아교육법 제24조 제2항 개정으로 누리과정 지원금 지급방식을 보조금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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