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비서관 경호처직원 등 각종사건 연루…줄줄이 사직서
文대통령 '경고' 한달만에 음주운전…지지율하락 설상가상
의전비서관 경호처직원 등 각종사건 연루…줄줄이 사직서
文대통령 '경고' 한달만에 음주운전…지지율하락 설상가상
"망신살이 뻗쳤다."
최근 청와대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한 관계자의 말이다. 공직사회의 모범이 돼야하는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말 그대로 망신살이 뻗친 요즘이다.
23일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사표를 쓴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김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수행하는 그림자 역할을 해온 핵심 참모였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술을 마시고 시민을 마구 폭행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 직원은 경찰서에 끌려가서도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각종 공식석상에서 공직자의 곧은 자세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으로서는 체면이 서지 않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라며 단호한 대처를 주문한 직후여서 후폭풍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정치적 파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청와대 직원들이 '사건 기사'에 오르내리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통상 정권말기에 나타나는 공직기강 해이현상의 전형이다. 이제 2년차 중반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서 이 같은 현상이 고개를 든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여권 내에선 향후 개혁과제를 어떻게 밀어붙일 것인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에선 이번 음주운전 파문에 대해 "모든 당직자와 공직자들이 한층 엄중히 자세를 가다듬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청와대 기강해이가 한심한 수준을 넘어 국민적 우려마저 낳고 있다", "전 국민이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가진 이때 김 비서관의 음주운전은 국민을 망연자실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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