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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내년 매출 7~8조…구조조정은 재검토"


입력 2018.11.15 16:17 수정 2018.11.15 16:22        조인영 기자

하반기 기자간담회.."일본 WTO 제소는 몽니부리는 것"

저가수주 의혹엔 "경쟁사들의 대표적인 내로남불"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빌딩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하반기 기자간담회.."일본 WTO 제소는 몽니부리는 것"
저가수주 의혹엔 "경쟁사들의 대표적인 내로남불"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내년부터 매출 7~8조원 규모의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15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대우조선 17층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력조정에 대해선 "실제 인원 수와 매출을 연동해야 한다"며 매출 규모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되 당장 감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대우조선은 2016년 자구계획안 제출 당시 2018년 매출 7조5000억원, 2019년 4조5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인력 규모도 90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력은 9960명이다.

그러나 수주 개선으로 올해 매출이 9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도 기존 자구안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내년 매출 목표에 따라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욱성 대우조선 부사장은 "올해 안으로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채권)은행과 얘기해 안정적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건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선소가 풀가동되고 있어 당장의 인력조정은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구조조정 당시 R&D 등 빠져나간 인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환경 규제 등 향후 다양해질 선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정 사장은 "외견상으론 이익과 매출이 정상 회복된 것으로 보이나 R&D 측면에서 보면 젊은 인재들이 많이 빠져나가 시급히 회사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은 올해 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봤다. 3분기 누계 약 7000억원의 영업이익 중 3000억원 가량이 일회성 비용이기 때문.

정 사장은 "내년 일회성 손익은 올해 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강재가격 등 원가가 올라가고 있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으나 원가절감 노력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연속 이익 실현이라는 실적 달성으로 정상회사로 평가 받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만 흑자를 내는 이유가 '저가수주' 탓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정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은 100% 조선소를 가동시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시설 규모가 우리와 비슷한데 올해 5조원 매출을 예상한다. 정상조업을 못했다는 것이고, 우리의 1.5배인 현대중공업도 예상 매출이 8조원으로 정상 조업을 못한 한 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수주 적정선 검토 위원회를 2번 거쳐야 한다. 채권단이 다 참여한다. 적정하지 않다면 계약을 하지 못한다. 저가 수수 운운 자체가 대표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 연기로 해양플랜트 일감 공백 우려에 대해선 기존 상선·특수선으로 인력을 호환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TCO 프로젝트가 끝나면 내년 4분기부터 일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공백이 생기더라도 직원을 호환해 무리 없이 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WTO(세계무역기구) 제소에 대해선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대우조선이 만드는 선종을 건조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못짓는 배를 한국에서 짓는 것인데 왜 WTO에 제소하는 지 알 수 없다"면서 "대우조선은 채권은행이 확실한 상업적 판단으로 지원을 했다"고 강조했다.

언론 및 시장에 알려진 13조원 지원 규모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5년 1차적으로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은 데 이어 2017년엔 2차적으로 2조9000억원의 신용한도를 제공받았다.

1차 지원 당시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 등으로 사용된 것이 3조6000억원으로 나머지 6000억원을 차입금으로 썼고 2차분은 2조9000억원 중 3500억원을 빌려 사용했다. 증자 및 출자전환분을 모두 제외하면 실제 쓴 차입금은 1조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자체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규모를 더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성립 사장은 "회사 사기는 현재 바닥 수준이다. 급여가 30% 깎였고 여러가지 복지 혜택도 축소됐다"며 "사기를 높이면서 인적 자원 회복을 위한 육성 기간을 갖는 것이 정상화 마무리 수순"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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