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없는 로버츠 감독, 우승 꿈 망치나
2경기 연속 선발 조기 교체로 패인 제공
류현진에게 5회 맡겼으면 하는 아쉬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배한 경기였고, 다저스는 다시 쓰디쓴 고배를 들고 말았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8 월드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2차전서 패했다.
이로써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내고도 원정 2연패를 떠안은 다저스는 큰 부담을 안고 홈으로 돌아온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은 오는 27일 열린다.
2차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은 4.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무엇보다 교체 타이밍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결과였다.
류현진은 2회말 1실점했지만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으며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커쇼를 5이닝도 채우지 못하게 만든 보스턴의 강타선을 감안하면 순항이라 평가해도 좋을 류현진의 투구였다.
그러나 5회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5회말 킨슬러와 브래들리는 공 3개만으로 처리,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적립했다. 팀이 2-1로 앞서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5회를 마친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쉽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9번 타자 포수 바스케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베츠에게 연속 안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저스 불펜이 급히 가동된 가운데 류현진은 베닌텐디와 8구 승부 끝에 아쉽게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2사 만루 위기. 로버츠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받은 매드슨이 피어스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류현진의 승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난 것은 덤이었다.
투수 교체 등과 같은 작전 지시는 오롯이 감독의 몫이다.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은 정답이 없다는 게 정설일 정도로 철저히 결과론에 입각한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의 류현진 강판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투구수가 69개로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피어스가 앞선 두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꼼짝 못하고 물러난 점을 감안하면 믿고 맡길만 했다는 분석이다.
학습효과가 없고 제 고집을 밀어 붙이는 점도 문제다. 다저스는 전날 1차전에서 커쇼를 일찍 내리다 대량 실점을 한 바 있다. 이때에도 투수는 매드슨이었고, 실점은 커쇼의 몫이 되고 말았다. 결국 2경기 연속 똑같은 패턴으로 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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