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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커쇼, 자충수로 증명된 구원 등판


입력 2018.10.24 14:32 수정 2018.10.24 14: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월드시리즈 1차전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

NLCS 7차전 구원 등판이 결국 화 불러

월드시리즈 1차전서 패전 투수가 된 커쇼. ⓒ 게티이미지

클레이튼 커쇼가 다시 한 번 가을에 약하다는 징크스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보스턴에 4-8로 패했다.

이로써 3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첫 판을 보스턴에게 내주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특히 다저스 선발 투수 커쇼는 4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공도 무려 79개를 던져 투구수 관리에도 실패했다.

지난 21일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 구원 등판 뒤 이틀 쉬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1회부터 크게 흔들렸다.

무키 베츠에 안타와 도루를 내준 커쇼는 결국 앤드류 베닌텐디에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J.D. 마르티네즈에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이후 마르티네즈의 도루 실패로 한숨을 돌린 커쇼는 잰더 보가츠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힘겹게 1회를 마쳤다.

커쇼는 2회에도 1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지만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상대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커쇼는 3회 들어 다시 실점을 내줬다. 2사 1루 상황에서 마르티네즈에 중전 2루타를 내줬고, 그 사이 1루 주자 스티븐 피어스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후속타자 보가츠를 고의4구로 거른 커쇼는 데버스를 헛스윙 삼진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매 이닝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커쇼는 4회 처음으로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그러나 5회 찾아온 고비를 끝내 넘지 못했다.

선두 타자 베츠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곧바로 베닌텐디에게 안타를 허용한 커쇼는 무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커쇼가 비록 에이스긴 하나 투구수가 80개 가까이에 이르자 로버츠 감독은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라이언 매드슨을 올렸다. 하지만 매드슨은 폭투를 시작으로 데버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커쇼가 남겨 놓은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결과적으로 커쇼의 구원 등판은 로버츠 감독의 자충수가 됐다. ⓒ 게티이미지

결과적으로 커쇼의 구원 등판은 로버츠 감독의 자충수가 됐다.

NLCS 7차전에서 커쇼는 5-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당시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었던 커쇼는 불과 이틀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고, 또 다시 이틀의 휴식 이후 선발 등판에 나섰다.

다만 다저스가 불펜에서 던질 투수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커쇼를 투입할 만큼 상황이 급박한 것도 아니었기에 당시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결정이기도 했다.

물론 커쇼의 부진은 결과론일지도 모른다. 다만 커쇼가 부진했을 시에 구원 등판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로버츠 감독도 커쇼의 부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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