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호날두’ 레알…가시지 않는 골 가뭄
레반테전 득점 무려 481분 만에 나온 골
호날두는 개인 통산 400호골로 포효
얄궂은 운명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레반테에 패한 직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400호 골을 완성했다. 유럽 5대 리그 최초 기록이다.
유벤투스의 연승 행진은 마감했지만 호날두는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 속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반면 9년이라는 긴 시간 311골을 넣은 해결사의 부재가 너무나도 큰 레알이다.
레알은 20일 밤(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반테와의 '2018-2019시즌 스페인 라리가' 9라운드 맞대결에서 1-2 패했다.
주도권을 잡고 흔든 팀은 레알이었지만 한 방이 부족했다. 마르셀루가 0-2 상황에서 추격골을 넣었지만 이후 득점포가 가동되지 않았다. 벤제마와 베일 그리고 마리아노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레반테를 상대로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한 레알이다.
무엇보다 문전 집중력이 부족했다. 벤제마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무리한 연계 플레이를 베일의 경우 슈팅력은 좋았지만 정확도는 떨어졌다. 마리아노는 문전 집중력 그리고 위치 선정 등 모든 면에서 호날두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레알의 레반테전 이후 열린 제노아와의 맞대결에서 호날두는 전반 18분 감각적인 오른발 밀어 넣기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호날두 특유의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칸셀루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슈팅도 좋았고 문전에서 바운드된 공을 정확히 밀어 넣은 호날두의 킬러 본능 또한 주목할 요소였다.
제노아전 골로 호날두는 유럽 5대 리그 최초로 400호골 고지에 올랐다. 대기록이다. 제노아전 무승부에도, 호날두는 유럽 축구 1면을 장식했다. 부진 논란 속에서도 호날두는 올 시즌 5골을 기록하며 서서히 세리에A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레알의 경우 벤제마와 베일이 각각 4골과 3골을 가동했지만, 모두 시즌 초반의 일이다. 벤제마는 지로나와 레가네스를 상대로 두 골씩을 넣었지만 이후 치른 경기에서는 연일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상 두 경기를 제외하면 0골이다. 베일 또한 헤타페와 지로나 그리고 레가네스전에서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 속에서 호날두의 400호골 기록 수립을 지켜 본 레알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34개의 슈팅 그리고 12개의 유효 슈팅이 가동되는 동안 레알이 레반테를 상대로 기록한 골을 1골이 전부였다. 두드리고 흔들어도 상대 골망을 열지 못한 게 1-2 패배의 원인이었다. 베일과 벤제마의 슈팅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교체 아웃된 아센시오의 경우 유효 슈팅조차 없었다.
더 충격적인 건 레반테전 레알의 골이 무려 481분 만에 나왔다는 점이다. 5경기 연속 무승 기록도 처참하지만 적어도 호날두가 있던 시절의 레알은 득점만큼은 보장된 팀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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