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 사장단 '사회적 가치 극대화 방안' 점검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CEO들에 '사회적 가치 극대화 방안' 주문
미래 유망사업 투자, 대북 사업 관련 논의도 예상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CEO들에 '사회적 가치 극대화 방안' 주문
미래 유망사업 투자, 대북 사업 관련 논의도 예상
SK그룹 각 계열사 CEO들이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숙제검사’를 받는다. 4개월 전 최 회장이 주문한 ‘사회적 가치 극대화 방안’에 대한 세부계획을 내놓을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등 40여명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에서 ‘CEO 세미나’를 열고 각 회사별 성과와 사업모델을 공유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내용은 사회적 가치 극대화 방안에 대한 계열사별 실행 방안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각 계열사들에게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 및 제도 설계방향’에 대해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연말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진행되는 세미나인 만큼 CEO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숙제검사’ 자리다.
이 때문에 주요 계열사들은 그동안 CEO 직속 TF를 구성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 사회적 가치 추진과정에서 장애요인 규명 및 해결 방안,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방안 등을 마련하고 계열사별 상황에 맞는 조직개편안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가치라고 해서 단순히 사회공헌 쪽에 초점을 맞춘 사업으로는 최 회장의 주문을 충족할 수 없다. 각 계열사별로 보유한 인프라와 역량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되, 이를 통해 경제적인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 당시 인도 보텍스, 스웨덴 ABB,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을 예로 들며 “이들 기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이미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을 분리하는 등 새로운 조직설계를 도입해 블루오션 시프트를 이뤄내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계열사 SK에너지를 통해 보유 주유소 거점 C2C(소비자 대 소비자) 택배서비스 ‘홈픽(Homepick)’을 론칭하는 등 이미 사회공유 인프라 사업을 구체화한 사례도 있다.
수출 둔화, 남북 경협 등 주요 경제 이슈도 이번 세미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정유‧화학 등 기존 SK그룹의 주력 수출품목 외에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과 미래 유망사업 투자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당시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만큼 남북 경협 재개에 대비한 대북 사업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SK그룹 관계자는 “CEO 세미나는 계열사별 성과와 미래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정기적인 자리인 만큼 사회적 가치 관련 사안 외에도 각 계열사와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현황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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