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8개월 만에 복귀한 신동빈, 계열사 재편 속도…‘원롯데’ 재시동


입력 2018.10.08 15:25 수정 2018.10.08 15:54        최승근 기자

그룹 캐쉬카우 롯데케미칼, 지주사 편입 작업 시동

해외 M&A 및 국내 채용, 투자 계획 발표도 기대

지난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신동빈 롯데 회장이 8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총수의 복귀로 그동안 미뤄뒀던 그룹 계열사 재편 등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M&A 등 국내외 대규모 투자와 함께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한 채용 확대 움직임도 예상된다.

지난 5일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 회장이 주말 기간 짧은 휴식을 마치고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이날 신 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화학·식품·호텔&서비스·유통 등 4개 사업 부문(BU)장과 만나 경영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회의를 진행했다.

8개월 만에 다시 총수를 되찾은 롯데는 그동안 미뤄뒀던 지주사 전환 작업을 비롯해 해외 M&A 등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신 회장 구속 이후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가 그룹을 이끌면서 주요 계열사의 롯데지주 편입 작업은 마무리했지만, 핵심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과 일본 롯데로부터의 분리 작업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호텔롯데 상장의 경우 매출 비중이 큰 면세 사업 실적 악화로 인해 당분간은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룹 캐쉬카우 롯데케미칼, 지주사 편입 작업 시동

재계에서는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의 분리 작업이 우선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롯데지주 편입 작업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화학 사업의 선두에 있는 롯데케미칼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물산의 지배를 받고 있다. 때문에 롯데지주가 한국 롯데의 완벽한 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편입이 필수적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연중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해 지분 매입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 지분과 롯데물산이 갖고 있는 롯데케미칼 지분을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롯데케미칼을 지주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롯데지주는 금융계열사를 처리하는 동시에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둘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롯데지주는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을 내년 10월까지 처리해야 한다.

지난 7월 상장한 롯데정보통신에 이어 주요 계열사의 상장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컬쳐웍스,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 등이 상장 후보로 꼽힌다.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의 경우 현재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CU, GS25에 비해 점포 수가 적은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외 M&A 및 국내 채용, 투자 계획 발표도 기대

그룹 계열사 재편과 더불어 그동안 제동이 걸렸던 M&A 등 해외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프로젝트와 유통사업 부문에서 진행 중인 베트남 호찌민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과 하노이몰 건설 등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 사업이 신 회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포함한 대규모 채용 및 투자 계획 발표도 예상해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일 구치소를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속으로 인해 부진했던 일자리 창출과 투자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 수사 이후 향후 5년간 7만명을 신규채용하고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는 내용의 그룹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투자액은 7조원, 신규 채용은 1만여명에 그쳐, 이번 기회에 롯데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에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유통 전반에 걸쳐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의 결단에 따라 대규모 고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커머스 사업에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온라인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도 높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