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금융불안, 국내 영향 제한적"
아르헨티나·터키 등 신흥국 금융·외환시장 불안
"한국과 취약 신흥국 간 상호 익스포저 규모 미미"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금융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일 인천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 세미나에서 이승헌 한은 국제국장은 "현재까지는 여타 신흥국 전반으로의 취약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정도는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올 들어 일부 신흥국의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이라며 "아르헨티나, 터키가 금융 불안을 겪으면서 브라질,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치 및 주가도 큰 폭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불안 신흥국은 고물가 등 거시경제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해당국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고물가에다 재정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화부채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다.
또한 변동성이 확대된 브라질, 남아공 등의 경우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 적자 등이 취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자본 이동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자산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본이동이 신흥국 금융 불안을 촉발됐다는 지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 역시 시장변동성을 확대시켰다.
이 국장은 "신흥국들은 대외지급능력에 따라 차별화 되는 모습"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가 양호할수록,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낮을수록, 총부채 대비 외화부채 비중이 낮을수록 환율 절하폭이 작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에 대해 "여타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대외부채 상환능력도 우수하다"며 "우리나라와 취약 신흥국 간 상호 익스포저 규모가 미미한 데다 신용등급(S&P 기준, AA)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미 기준금리 인상 지속, 유가상승 등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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