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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재단 “아웅산 수지 행동 유감…노벨상 박탈은 안해”


입력 2018.10.03 16:38 수정 2018.10.03 16:38        스팟뉴스팀

“수상자 사후공적 끊임없이 논의 안돼…비슷한 사례 미래에도 불가피”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 ⓒBBC

노벨재단이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기존에 수여됐던 노벨평화상을 박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르스 하이켄스텐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전날 "우리는 수지가 미얀마에서 한 일들이 많은 의문을 낳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우리는 핵심 가치인 인권을 지지한다"며 "따라서 그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 8월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로힝야족을 대량학살하고 집단성 폭행을 저질렀으며 수지가 이 같은 학살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로힝야는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족이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는 로힝야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을 탄압해왔다.

하이켄스텐 사무총장은 "그렇더라도 노벨상을 박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믿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노벨상 수상자의 사후 공적을 끊임없이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을 노벨상 수상자가 사후에 저지르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 상원은 2일 수지의 명예시민권 박탈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2012년 수여했던 엘리위젤상을 철회했고, 영국 에든버러시와 옥스퍼드 시는 그에게 줬던 명예 시민권을 박탈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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