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닷새 남았는데…아직도 '대답없는' 北
南北 오늘 군사회담, GP철수·DMZ공동유해발굴 논의
남북 연락사무소 개소식 조명균·리선권 참석 주목
南北 오늘 군사회담, GP철수·DMZ공동유해발굴 논의
남북 연락사무소 개소식 조명균·리선권 참석 주목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고위급 실무회담 일정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당초 12일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위급 실무회담이 빠르면 내일 진행되는 건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북측으로부터 실무회담 제안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경호, 보도 등 실무적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평화 구축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있지만, 짧은 준비시간으로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와 북미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관련국 관 의견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
남북은 13일 비무장지대 유해 공동발굴과 감시초소의 시범 철수 등을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제40차 군사실무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에서 오는 18일 남북정상회담의 군사 분야 의제를 사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군사실무회담은 북측이 먼저 제안해 우리 측이 호응하며 성사됐다. 회담에는 우리측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과 북측 엄창남 육군 대좌(한국군 대령)를 수석대표로 남북 대표단 각각 3명씩 참석했다.
남북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내 GP(전방초소) 시범철수 및 공동유해발굴,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세부 내용을 정상간 합의문에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무력충돌 방지 방안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의 최우선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미 간 공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대북문제를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전날까지 사흘간 방한해 국내 외교·통일 분야 고위급 인사와 면담했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제안이 나온 시점에 이뤄지면서 그 의미가 더해졌다. 비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각각 예방하고, 우리측 비핵화 실무 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미 공조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건 대표는 "미국과 한국은 어려운 일을 해야 하지만 엄청난 기회가 있고, 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 이제 시작이고 일을 마무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만든 엄청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일(14일)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과 관련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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