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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분 완벽' 장현수…되돌리고 싶은 1분


입력 2018.09.12 05:55 수정 2018.09.12 00: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김영권과 함께 견고한 수비력 선보여

경기 종료 직전 백패스 미스는 옥에 티

장현수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칠레의 평가전에서 칠레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팀 수비수 장현수가 러시아 월드컵 부진에 따른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벤투 감독 체제 이후 처음 치러진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지난 2016년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달성한 칠레는 역시 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는 57위 한국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했다.

이날 칠레는 중원의 비달과 메델을 중심으로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전방서부터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칠레의 강한 압박에 한국은 골키퍼 김진현이 후방에서 잇따른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볼 점유율에서도 밀렸다.

하지만 한국은 끝내 실점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강호 칠레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날 중앙수비수로 나서 견고한 수비력을 보인 김영권과 장현수 듀오의 공이 컸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에서 잇따른 실수로 비난을 받았던 장현수의 분전이 돋보였다. 장현수는 이날 김영권과 함께 적극적인 몸싸움과 몸을 던지는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의 수비라인을 책임졌다.

대표팀이 칠레를 상대로 득점없이 비겼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한 장현수는 후반 2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손흥민의 킥을 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안타까움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장현수는 계속된 칠레의 공세를 후반 47분까지 잘 막아내며 모처럼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집중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장현수가 김진현에게 시도한 백패스가 짧아 칠레 발데스에게 공 소유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발데스가 김진현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다행히 슈팅이 뜨는 바람에 실점 위기를 넘겼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모처럼 부진에서 탈출하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던 장현수지만, 92분 동안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도 단 1분 만에 오히려 역적이 될 뻔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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