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살아나니 단독·다가구 거래 '뚝'…재빠른 투심 이동
아파트 대신 갭 매우기로 각광받던 단독·다가구 거래량 반토막
전문가들 "아파트 시장 호전으로 손 털어" vs. "일시적인 현상" 상반
아파트 시장의 침체로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단독·다가구 시장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이는 아파트 시장이 매매와 분양권 전매로 되살아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올 상반기만해도 투자들 사이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아파트를 대신해 ‘갭 매우기’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손을 털기 시작하며 단독·다가구 거래량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자랑하던 서울 단독·다가구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 이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권도 마찬가지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단독·다가구 거래량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시장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단독·다가구 거래량은 1520건으로, 전달인 6월 1527건보다 소폭 감소했고, 지난 5월 1561건보다도 줄어들었다.
일 평균 거래량으로 따져보면 단독·다가구 주택의 약세가 뚜렷하다. 이달 7일 현재 단독·다가구 주택의 일평균 거래량은 29.1건으로, 지난달 49건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올 상반기만 해도 정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연달아 규제를 내놓자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3월에는 2342건이 거래되며 2015년 7월(2628건)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주춤한 사이 단독·다가구주택 가격은 지난달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0.8%)을 기록하며 급등하기도 했다.
단독·다가구 주택시장의 약세는 경기도권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권의 단독·다가구 거래량은 1455건으로 3월 최고치(1819건)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뭉칫돈을 가진 투자자들이 아파트 시장이 약세인 틈을 타 저렴한 단독·다가구로 몰리는 모습이 뚜렷했지만, 지난달 말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활기가 느껴지자 재빨리 손을 터는 모습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규제로 진행이 더뎌지자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도 덩달아 하락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아파트가 단독·다가구 주택보다 우위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단독·다가구 가격 상승이 높았던 것만큼 시세 조정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단독이나 연립주택을 사서 다가구나 다세대 주택으로 새로 지어 임대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선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살고 싶은 집으로 아파트단독주택 또는 타운하우스를 꼽아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최근 단독·다가구 주택의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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