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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본사에서 해명한 화재 관련 의혹들


입력 2018.08.07 10:58 수정 2018.08.07 13:45        박영국 기자

본사 임직원 총출동했지만 일부 의혹 해명 미흡

본사 임직원 총출동했지만 일부 의혹 해명 미흡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최근 잇따라 일어난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내에서 잇달아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 BMW 본사 차원에서 해명에 나섰다. 지난 6일 BMW 코리아가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은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이 일련에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화재 사고에 대한 BMW 본사 기술진의 해명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 관리부문 수석 부사장을 비롯, 피터 네피셔 디젤엔진 개발총괄, 글랜 슈미트 기업홍보 총괄, 게르하르트 뷀레 리콜 담당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임직원들이 총출동했다. 그동안 BWM 화재 사고와 관련된 주요 의혹들에 대한 이들의 해명을 정리해본다.

◆한국만 화재 빈번?…"결함률 한국-글로벌 평균 차이 없어"

이번 화재 사고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대체 왜 유독 한국에서만 계속해서 화재사고가 일어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BMW측은 단기간 내에 사고 발생이 집중되며 한국에서만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평균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흡기 다기관 천공 발생, 엔진실 연기 발생, 차량 연소 등 전체 단계를 통계적으로 봤을 때 BMW 차량의 한국에서의 결함률은 0.10%로, 글로벌 결함률 0.12%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BMW측은 그러나 결함률을 산정한 기간과 기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산만 싸구려 부품?…"전세계 동일 부품…SW도 유럽-한국 동일"

한국에서 유독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부품 차별’ 논란도 일었었다. 리콜 발표 이후 BMW코리아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대표 변호사는 한국에 판매되는 차량에만 한국산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부품을 사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EGR 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부품을 사용한다”면서 “소프트웨어는 미국 시장만 별도로 적용하고 유럽과 한국 시장을 포함한 다른 전세계 시장은 동일한 것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판매용 차량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독일에서 일괄 생산해 세계 각지로 수출하는데 굳이 한국 판매용에만 다른 부품을 적용할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최근 잇따라 일어난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GR 외 다른 결함 가능성은?…"SW 문제 절대 아냐"

국내 전문가들은 BMW측과 국토교통부가 화재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EGR 부품 결함 외에 소프트웨어 등 다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유럽과 다른 환경인 한국 시장에 유럽과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일부 부품이 부하를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화재 발생의 근본 원인이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근본 원인은 하드웨어적인 이슈고, 소프트웨어쪽은 아니다”면서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듣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해당 사항은 전혀 없고, 하드웨어적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EGR 쿨러 쪽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할 경우 냉각수의 50%를 차지하는 글리콜이 쌓이면서 점착물이 형성된다”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 ▲주행거리가 긴 차량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 개방 등을 꼽았다. 이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며 EGR 쿨러 끝부분과 흡기 다기관에 계속해서 침전물이 축적된 가운데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고, 냉각되지 않은 고열의 가스가 들어가면서 불꽃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BMW측의 해명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만일 다른 화재발생 요인이 존재한다면 리콜 이후에도 다시 문제가 발생해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중복 투입해야 하는 만큼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늑장 대응?…조사 오래 걸려…원인 파악 후 즉시 조치

BMW 차량 화재 논란의 시초는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문에 BMW측이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난이 있어왔다.

이와 관련 BMW측은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 시간이 필요했고, 원인 파악 이후에는 최대한 신혹하게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에벤비클러 수석부사장은 “2016년 흡기 다기관에서 천공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 원인 파악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했다”면서 “이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였기 때문에 원인 파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 우리가 정확하게 근본 원인을 파악했던 건 올해 6월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기술적 조치를 했지만 한국의 경우 리콜이라는 선택을 했다”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화재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음을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6월부터 조치가 이뤄졌지만 한국에서의 조치는 한 달여 정도 시차가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만 리콜을 했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BMW 본사는 국토교통부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대상 차량 10만6000여대 전체의 차대번호를 일일이 대조해가며 리콜 대상 부품의 장착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문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BMW는 차량에 문제가 있음을 2016년부터 인지하고도 원인 분석을 하느라 외부 발표를 미뤄왔음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됐다. 2년 동안 소비자를 위험 상황에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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