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스쿼드’ 맨시티전 완패한 첼시 진짜 문제
맨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맞대결서 0-2 완패
아자르, 캉테 등 주축 선수들 결장이 치명타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알리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 여파로 구단에 합류하지 못한 에이스 에덴 아자르와 은골로 캉테의 공백이 치명타였다.
첼시는 5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FA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0-2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나선 첼시는 주축 선수들의 부재 그리고 신입생들의 기대 이하의 활약과 사리 감독 체제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문제점만 노출한 채 새 시즌에 나서게 됐다.
첼시의 사리 감독이 택한 라인업은 나폴리에서와 마찬가지로 4-3-3 이었다. 모라타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페드로와 신예 오도이가 측면을 책임졌다. 중원에는 파브레가스와 조르지뉴 그리고 바클리가 포백에는 알론소와 아스필리쿠에타 여기에 루이스와 뤼디거가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카바예로가 지켰다.
주전급 선수들의 결장이 치명타였다. 달리 말하면 로테이션 자원들과 주축 선수들의 격차가 너무나도 큰 첼시였다.
측면의 경우 아자르가 빠지면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부재했다. 신예 오도이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당장의 성과가 필요한 첼시를 이끌기에는 분명 역부족이었다. 유망주로서 오도이는 최고지만, 첼시는 우승을 경쟁해야 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다소 내림세를 보여준 상황에서 유망주만 안고 가기에는 분명 무리라는 평.
오도이의 경우, 아자르가 돌아온다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나폴리에서 사리 감독이 데려온 조르지뉴는 분명 기대 이하였다.
이날 사리 감독은 나폴리와 유사한 미드필더진 운용을 보여줬다. 포백 위에서 조르지뉴가 패스를 뿌려주면서 바클리가 왕성히 움직이고, 파브레가스가 공격을 조율하는 동시에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소화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를 나폴리에 대입하면 조르지뉴가 포백 위에서 공을 배급해주고, 활동량 좋은 알랑이 미드필더 지역을 커버하고, 함식이 공격을 조율하는 대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첼시와 나폴리는 엄연히 달랐다. 세리에 A에서와 대조적으로 조르지뉴는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공을 배급하지 못했다. 여기에 포백 지역을 커버하지 못하면서 맨시티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완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캉테의 공백도 치명타였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캉테가 빠지면서 미드필더진에 엔진을 잃었고, 결과는 0-2 완패였다.
맨시티전 패배는 아쉽지만 낙담은 금물이다. 사리의 첼시는 이제 막 공식 데뷔전을 치른 상태였다. 주축 선수들도 빠졌고 개막 전까지 선수진을 보강하면 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에도 과제는 여전하다. 새로운 사령탑을 데려온 만큼 그에 걸맞은 전력을 꾸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혹시 모를 주축 선수들의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한 점은 여러모로 새 시즌 첼시가 안고 가야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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