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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스며드는 TV...잃어버린 가치 재발견"


입력 2018.07.22 11:00 수정 2018.07.22 08:18        수원=데일리안 권신구 기자

삼성전자 ‘월 블렌딩(Wall-Blending)’ 전략

생활밀착형 제품...마이크로LED와 QLED로 대형 TV시장 선도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20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월 블렌딩(Wall-Blending)’ 전략
생활밀착형 제품...마이크로LED와 QLED로 대형 TV시장 선도


삼성전자가 향후 TV 시장을 주도할 전략으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TV가 화질과 크기에만 집중하면서 잃어버린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20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향후 TV 컨셉에 대해 ‘생활밀착형’을 강조했다.

한종희 사장은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기술을 갖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러려면 TV의 위치가 편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TV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월 블렌딩(Wall-Blending)’을 들었다.

기존의 TV로는 ▲설치의 어려움 ▲주변기기나 케이블로 인해 지저분한 환경 ▲미사용 시 검은 화면 등으로 공간과의 부조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이러한 약점을 지적하며 집의 일부처럼 만들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TV본체로부터 투명한 선 하나만을 이용하는 ‘원 인비지블 커넥션(One Invisible Connection)’과 벽과 밀착시키는 기술인 ‘노 갭 월 마운트(No Gap Wall Mount)’를 통해 지저분한 환경과 설치의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직스크린’ 기술을 이용해 TV를 사용하지 않는 순간에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TV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라이프스타일 TV로 제시하는 ‘더 프레임’의 2018년형 제품에는 글로벌 아티스트 30여 명과 협업 작품은 물론, 세계 유명한 갤러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TV 화면일 때는 높은 밝기로 선명함을 주면서도 아트모드로 전환했을 경우에는 적당한 밝기로 자동조절 돼 진짜 액자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또 모션센서를 통해 움직임이 없으면 저절로 꺼져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과의 조화와 함께 대형화도 강조했다. 마이크로LED와 QLED TV라는 투트랙으로 대형 TV시장을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TV 시장의 트렌드가 계속 대형화로 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초대형 TV 제품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한종희 사장은 "러시아나 유럽에서도 대형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시장이 대형화로 간다는 것”이라며 꾸준히 대형 TV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은 전년 대비 8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비중(금액 기준)은 5%로 작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상품기획담당은 “최근 시장 트렌드가 70인치 이상은 연간 40%씩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며 “75인치 이상 쓰는 분들도 생각보다 다양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QLED TV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올 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선보인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146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통해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발광다이오드(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이다.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선명한 밝기와 명암비, 완벽한 블랙 표현 등 화질이 탁월하며 발광효율 역시 2배 이상 높다. 내구성도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초대형 화면이 필요한 호텔·매장·경기장·박물관·기업·전시관 등에 수요를 끌어당기는 한편 가정으로까지 범위를 확장시키며 타사의 제품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유호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자동화기술 상무는 “우리는 대형화면이 필요한 공간 뿐만아니라 가정까지 지향하고 있다”며 “주택에 홈시어터를 설치하는 등 가정 내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하는 상황이 많은데 가족들이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형 디스플레이가 진출하는 데 의의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신구 기자 (incendi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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