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정상화 갈림길 선 대우조선, 당분간 고강도 자구노력 지속해야"
금융위원장, 19일 "대우조선 노조의 쟁위행위 결정 안타깝게 생각" 언급
"채권단과 주주 모두 고통 분담해 결정…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달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9일 대우조선 쟁의사태와 관련해 "당분간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날 조선·해운업 등 위기지역 현장간담회 차 전남 목포를 방문한 최 위원장은 최근 파업 기로에 놓인 대우조선과 관련해 "지난해 중국에 빼앗겼던 국가별 수주물량 1위를 다시 찾는 등 올해 수주가 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문 후 제작 인도까지 보통 2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아직 건조량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시황이 조금 회복되더라도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특히 대우조선은 항구적 정상화로 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는 시점에서 대우 노조가 쟁의행위를 결정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도 수은 행장으로 함께 참여했지만 정상화 조치는 노조만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채권단, 주주 등도 모두 절절한 고통을 분담해 결정된 것"이라며 "사채권자들이 전체 1.5조원 규모의 회사채와 CP를 출자전환(50%)과 만기연장(50%)에 나섰고, 시중은행과 산은·수은도 무담보채권에 대한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일부 영구채 전환에 팔을 걷었다. 이는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사채권자 가운데는 정말 필요한 자금 몇 백만원을 모아놓은 것임에도 채무조정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분들도 계셨다"며 "사연을 들어보면 안타까운 분들이 한둘이 아닌데 노조만 고통을 겪은 것처럼 번복하고 쟁위행위에 나서는 것은 이들의 동참을 완전히 무산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가 회사를 확실하게 살리는 길이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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