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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늘어난 전세시장…역전세난 가능성은?


입력 2018.07.18 15:27 수정 2018.07.18 16:29        원나래 기자

전세 거래비중 최고치…하반기도 약보합세, 일부 국지적 상승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격은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강남권과 상대적으로 물량이 희소한 강북권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연합뉴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격은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강남권과 상대적으로 물량이 희소한 강북권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임대차 시장의 거래량은 총 8만9587건으로 이 중 71.6%(6만4186건)가 전세 거래로 나타나 2014년 이후 4년 만에 전세거래 비중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4월부터 이날 기준 아파트 임대 전체 거래량은 4만6941건이고, 이 중 전세가 3만3908건으로 집계돼 전세거래 비중이 7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에서 7월까지의 전세거래 비중이 35.7%(총 9만8278건 중 전세 3만5122건)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매물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전세가격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완만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세시장도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며 “수도권은 재개발·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있는 정비사업장 인근으로 일시적으로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주시기가 분산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시장이 안정적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의 전셋값 상승은 국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역전세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허명 부천대 부동산유통학과 교수는 “입주물량이 상당히 급증한 지역에서는 전세 가격 하락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고 더 나아가 역전세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학군이 우수한 강남 지역의 경우에는 전세 수요가 여전해 입주물량이 늘어난다 해도 전세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가격 부담으로 전세거주를 통해 대기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여도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물량이 다 소진 된다”면서 “보유세 강화 등에 따른 매매시장 규제로 오히려 전세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세물량도 많은 만큼 전세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만, 서울 지역들은 대부분 학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역전세난까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114가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357명 가운데 ‘보합’이라 답한 응답자는 915명(38.82%)으로 가장 많았고, 상승 746명(31.65%), 하락 696명(29.53%) 등으로 상승과 하락 전망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전세거주(36.60%)’ 응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전세물건 공급부족(23.59%)’과 ‘분양을 위한 일시적 전세거주(20.38%)’도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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