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7연패’ 넥센, 부르기 민망한 엘넥라시코
넥센 히어로즈가 또 한 번 LG 트윈스에 발목이 잡히며 5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넥센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서 3-9로 패했다.
5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갈 길 바쁜 넥센은 46승47패로 5할 승률이 붕괴되며 4위 LG와의 승차가 4.5경기 벌어졌다. 6위 KIA에는 1.5게임차 추격을 허용하며 5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올 시즌 넥센은 유독 LG만 만나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3월27~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시즌 첫 3연전에서 2승1패 우위를 점한 뒤 7연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24~26일과 6월 1~3일 열린 두 차례 연전에서 모두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간 양 팀은 만나기만 하면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쳐 라이벌을 상징하는 ‘엘넥라시코’라는 호칭이 붙었다.
하지만 엘넥라시코의 승자는 주로 넥센이었다. 넥센은 2010년 LG에 9승 10패로 밀린 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계속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였다. 그 해 10승 6패로 넥센에 우위를 점한 LG는 지난해에는 10승1무5패로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아왔다.
올 시즌에도 8승 2패로 압도적이다. 앞으로 두 팀 간 남은 맞대결은 6경기임을 감안한다면 넥센이 모두 다 이긴다고 해도 최소 동률이다.
넥센 입장에서 LG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은 좋지 않다. 5위 싸움에서 치명적일 뿐 아니라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칠 시 기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넥센으로서는 명성에 맞는 엘넥라시코를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 ‘쌍둥이 공포증’ 극복 없이는 결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없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