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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운? 잉글랜드 승리 방정식 '스리백·세트피스'


입력 2018.07.08 08:08 수정 2018.07.08 08:0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매과이어-스톤스-워커 상호보완 효과 나타나

세트피스와 스리백 전술은 잉글랜드의 확실한 승리 방정식이었다. ⓒ 게티이미지

그동안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면 원정 대회에서는 1990년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유로에서는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언제나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2002년과 2006년 역대급 황금세대라는 평가에도 최종성적은 8강에 불과했다. 개개인은 화려했지만 팀으로 조직적이지 못했다.

4년 전 조별리그 탈락 때문일까. 유로 2016에서도 아이슬란드 돌풍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잉글랜드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이러한 평가를 뿌리치고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에 올랐다. 최상의 대진운이라는 평가도 간과할 수 없지만, 스웨덴과의 8강전 승리는 왜 잉글랜드가 우승에 도전할만한 자격이 충분한지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각)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을 2-0으로 제압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세트피스와 스리백 전술은 잉글랜드의 확실한 승리 방정식이었다. 스웨덴의 두 줄 수비 조직은 지난 4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할 만큼 단단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세트피스로 무너뜨렸다. 전반 30분 만에 얻은 첫 번째 코너킥에서 애슐리 영이 띄어준 공을 해리 메과이어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선제골에 힘입은 잉글랜드는 빠른 카운터 어택을 시도할 여건을 마련했다. 라힘 스털링은 스웨덴 수비 배후 공간을 수시로 파고들었고, 허리진에서 양질의 패스가 공급됐다. 세밀함만 뒷받침됐다면 좀 더 큰 점수차로 승리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잉글랜드는 후반 13분 제시 린가드의 크로스에 이은 델리 알리의 헤더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골이면 충분했다. 이날 잉글랜드의 수비 조직력은 스웨덴보다 한 수 위였다. 존 스톤스를 중심으로 좌우에 매과이어, 카일 워커가 포진한 스리백은 스웨덴의 파상공세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매과이어는 뛰어난 피지컬을, 스톤스는 빌드업에서 강점을 보이며, 워커는 빠른발과 넓은 활동반경으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한다. 후방을 지키는 조던 픽포드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매과이어의 머리를 겨낭하는 세트피스 전술로 피지컬이 뛰어난 스웨덴을 압도했다. 이 경기뿐만 아니라 조별리그에서도 다채로운 세트피스 전술을 선보이며 튀니지, 파나마에 다득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축구에서 가장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세트피스다. 그리고 승리하려면 견고한 수비조직력을 구축해야 한다. 포백 밖에 할 줄 모르던 잉글랜드 대표팀에 스리백을 이식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작품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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