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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쭐난 스페인 포르투갈…역대급 재미는 덤


입력 2018.06.26 05:42 수정 2018.06.26 05: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스페인-포르투갈, 최종전서 비기며 간신히 16강행

포르투갈은 이란의 투혼에 자칫 탈락할 뻔했다. ⓒ 게티이미지

우승 후보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한데 묶여 ‘죽음의 조’로 불린 B조가 이번 대회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다.

26일(한국시각), 스페인과 모로코 경기를 비롯해 포르투갈과 이란의 맞대결이 동시에 펼쳐진 B조에서는 결국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최종 생존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B조 1위의 스페인은 A조의 2위이자 개최국인 러시아와 16강에서 만나고 포르투갈은 A조 1위의 우루과이를 상대로 8강 진출을 타진한다.

조별리그 6경기 모두가 이른바 ‘꿀잼’으로 진행된 B조다. 그리고 최종 3차전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 누구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이 승자로 기억될 조별리그였다.

B조의 진행이 이처럼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2약으로 분류된 이란과 모로코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이 나오는 등 명승부가 전개됐다. 반대쪽에서는 이른바 ‘침대 축구’의 대명사 이란이 모로코로부터 행운의 자책골을 얻어내 1-0 승리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2차전에서 상대적 약체였던 이란과 모로코에 크게 혼쭐이 났다.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침대를 깔고 드러누운 이란의 노골적인 무승부 전략에 고전하다가 디에고 코스타의 결승골로 힘겹게 승점 3을 따냈다. 작은 접촉에서 아파죽겠다며 그라운드에 나뒹굴던 이란 선수들이 선제골 허용 직후 ‘금강불괴’의 모습을 보인 점이 관전 포인트였다.

포르투갈은 경기 초반 호날두의 결승골이 없었다면 오히려 발목이 잡힐 뻔했던 모로코전이었다. 그만큼 모로코의 공격은 매서웠고, 이를 끝까지 막아낸 포르투갈의 강력한 수비가 백미였다.

이미 탈락한 모로코는 스페인을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아무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종전이 동시 시작됐고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미 탈락한 모로코는 오히려 스페인에 역전골을 뽑아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직전 동점골이 터지며 2-2 무승부가 됐고, 스페인 입장에서는 선전을 펼친 모로코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포르투갈의 상황은 더욱 급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히카르도 콰레스마의 선취골이 터지며 앞서나갔지만 호날두가 PK를 실축했고, 급기야 후반 추가 시간에는 VAR을 통해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특히 종료 직전 이란이 쏘아 올린 회심이 슈팅이 들어갔다면 그대로 탈락했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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