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남북미 3자회담…靑 "가능성 낮아져"
김의겸 대변인 "지금 시점서 잘라말하긴 어려워"
'종전선언' 7월 판문점서 이뤄질 가능성 높아져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가능성이 낮아진 분위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6.12북미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이 합류해 남북미 정상이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청와대 역시 "설레는 마음"이라며 내심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북미 간 '밀당'이 이어지면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별도 장소에서 시차를 두고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는 '세기의 핵담판'으로 불리는 북미회담에 문 대통령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이 내키지 않은 표정이다.
실제 미국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전날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관련 질문에 대해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달갑지 않다는 우회적 의미다. 청와대가 속도조절에 나선 것도 이와 연동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외교가 안팎에선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는 장면은 싱가포르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전후로 판문점을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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