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선언 25주년’...주목받는 이재용 AI 행보
이건희 회장 '혁신' 강조로 글로벌 삼성 도약...올해 기념 행사 없을 듯
4차산업혁명 대비한 AI 주력 행보...제 2의 혁신 가져오나
이건희 회장 '혁신' 강조로 글로벌 삼성 도약...올해 기념 행사 없을 듯
4차산업혁명 대비한 AI 주력 행보...제 2의 혁신 가져오나
오는 7일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25주년을 맞는 가운데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공지능(AI) 주력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바꿔라’라며 혁신을 강조했던 이 회장의 일갈 이후 질적 경영 전환으로 반도체 성과가 이어지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던 삼성이 AI로 신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오는 7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25주년에도 이를 기념하는 행사는 없을 전망이다.
◆'글로벌 삼성' 있게 한 프랑크푸르트 선언 25주년...올해도 기념행사 없어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며 혁신을 강조한 발언으로 지금의 글로벌 삼성을 있게 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매년 이즈음에 신경영 기념식을 개최했고 20주년을 맞은 지난 2013년에는 대규모 기념행사와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회장의 와병 후 기념식은 안했지만 지난 2016년까지 사내 방송을 통한 특집 다큐멘터리 상영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한 어록 소개 등 회사 내에서 조촐하게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마저도 열리지 않았고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했지만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다. 아직 대법원 재판이 남아 있고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이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기념행사는 없지만 경영에서는 혁신을 강조한 선언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으로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AI를 중심으로 혁신 경영 행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인공지능(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학교 교수를 영입했다.
두 교수는 삼성리서치(SR)에서 각각 회사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과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 인재 영입 등 AI 분야 경영 행보 가속화
이러한 인재 영입은 이 부회장이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미 지난달 케임브리지(영국)·토론토(캐나다)·모스크바(러시아)에 연구센터를 개소해 서울 총괄센터(지난해 11월)과 실리콘밸리 연구센터(1월) 등과 연계해 글로벌 5대 거점을 마련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또 관련 연구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오는 2020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해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지난달 31일 출국한 세 번째 출장도 구체적인 행선지와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AI 등 신성장동력 확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출소 후 지난 3월 말~4월 초 첫 해외 출장 일정으로 유럽과 캐나다의 AI 기술을 둘러본 데 이어 두 달 여만에 벌써 세 차례 출장 길에 오르는 등 해외를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런 경영 행보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기존 삼성의 주력 산업과의 연계가 보다 용이한 AI에 보다 힘을 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과 연계될 수 있는 AI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을 통해 혁신을 꾀하려는 삼성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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