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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나빠지고 사업비는 늘고…손보사 실적 '뚝'


입력 2018.05.28 06:00 수정 2018.05.28 06:37        부광우 기자

올해 1분기 순익 8809억…전년比 26.7%↓

보험영업 손실 확대…투자 성과는 제자리

국내 손해보험사 보험영업손익 및 수입보험료 추이.ⓒ금융감독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나빠지고 사업비는 늘어나는 이중고에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국내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8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3216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보험영업손익은 703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208억원보다 119.2%(3823억원) 늘어난 적자폭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장기보험 사업비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영업이익은 1조9512억원에서 1조9324억원으로 1.0%(188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장기보험 규모 확대로 주주지분이익과 수수료 수입 등이 증가하면서 영업외손실은 737억원에서 223억원으로 69.7%(514억원) 축소됐다.

보험영업손익을 보험종목별로 나눠보면 일반보험은 2642억원 이익을 시현했지만 이란 선박 충돌 등 고액사고와 제주도 감귤 피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585억원)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월 중 폭설과 한파로 보험금이 증가해 392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장기보험은 판매 사업비가 늘면서 손실 규모가 7393억원에서 9281억원으로 25.5%(1888억원) 늘었다.

일반보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19조45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조1836억원) 대비 1.4%(2691억원) 증가했다. 일반보험은 여행자보험과 단체보험의 판매 증가로,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수입보험료가 확대됐지만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간 보험료 인하 경쟁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27%로 전년 동기(1.90%) 대비 0.6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14.82%에서 10.21%로 4.6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올해 3월 말 기준 손보사들의 총자산은 279조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255조3526억원) 대비 9.3%(23조799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도 33조7866억원으로 같은 기간(32조6307억원) 대비 3.5%(1조1559억원) 증가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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