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제외’ 손흥민의 가슴 철렁했던 10분
부상 우려에 레스터 시티와의 최종전 선발 제외
휴식과 경기 감각 유지로 러시아 월드컵 대비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막판 그라운드를 밟으며 길고 길었던 한 시즌을 마감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23승 8무 7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77로 리버풀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자리를 수성했다.
발목 통증을 안고 있었던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머물다 후반 39분 무사 시소코와 교대하며 약 10분 가량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시간 탓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8골 11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 세웠던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21골 7도움) 기록을 경신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지만 향후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빡빡한 일정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던 결과로 보인다.
사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됐다.
이전 라운드에서 뉴캐슬에 1-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4위 경쟁을 펼치고 있었던 첼시가 허더즈필드 타운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자동으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기에 승리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반면 발목 통증을 안고 있었던 손흥민은 최근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에 나설 정도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기에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했다.
최종전에 나섰다가 부상이 악화돼 월드컵 출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한국 축구로서는 어마어마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서서히 체력이 소진되는 시점이라 부상에 대한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41분 교체카드로 손흥민을 투입했다. 그 때부터 다소 마음을 졸이면서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뛰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경기에 나서다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전에서 10분 가량 밖에 소화하지 않으면서 체력 비축과 경기 감각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또 상대 수비수와 특별한 부딪침 없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할까 노심초사했던 신태용 감독 역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잠시 멈췄던 손흥민의 골 시계는 이제 러시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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