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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제외’ 손흥민의 가슴 철렁했던 10분


입력 2018.05.14 01:07 수정 2018.05.14 01: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부상 우려에 레스터 시티와의 최종전 선발 제외

휴식과 경기 감각 유지로 러시아 월드컵 대비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막판 그라운드를 밟으며 길고 길었던 한 시즌을 마감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23승 8무 7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77로 리버풀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자리를 수성했다.

발목 통증을 안고 있었던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머물다 후반 39분 무사 시소코와 교대하며 약 10분 가량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시간 탓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8골 11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 세웠던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21골 7도움) 기록을 경신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에게 선발 자리를 내준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지만 향후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빡빡한 일정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던 결과로 보인다.

사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됐다.

이전 라운드에서 뉴캐슬에 1-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4위 경쟁을 펼치고 있었던 첼시가 허더즈필드 타운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자동으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기에 승리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리그를 마치고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게 될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발목 통증을 안고 있었던 손흥민은 최근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에 나설 정도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기에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했다.

최종전에 나섰다가 부상이 악화돼 월드컵 출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한국 축구로서는 어마어마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서서히 체력이 소진되는 시점이라 부상에 대한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41분 교체카드로 손흥민을 투입했다. 그 때부터 다소 마음을 졸이면서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뛰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경기에 나서다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전에서 10분 가량 밖에 소화하지 않으면서 체력 비축과 경기 감각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또 상대 수비수와 특별한 부딪침 없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할까 노심초사했던 신태용 감독 역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잠시 멈췄던 손흥민의 골 시계는 이제 러시아로 향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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