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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주상욱 "'대군' 시청률 5%, TV조선 새 역사 썼죠"


입력 2018.05.14 09:13 수정 2018.05.15 23:09        부수정 기자

사랑 결핍된 왕 이강 역 맡아 열연

"눈길 한번 안 준 자현이 야속"

TV 조선 '대군'을 마친 주상욱은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에 신경쓰며 연기했다"고 말했다.ⓒ윌엔터테인먼트

사랑 결핍된 왕 이강 역 맡아 열연
"눈길 한번 안 준 자현이 야속"


"'대군'은 앞으로 연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 준 작품입니다."

배우 주상욱(39)은 최근 종영한 TV 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에 대한 애착이 강한 듯했다.

'대군'은 방송 2회 만에 TV조선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를 끌었고, 마지막회는 '마의 5%' 시청률을 돌파하며 종영했다.

드라마는 조선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에 대한 기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로맨스물로 두 왕자가 권력과 사랑을 두고 벌이는 갈등을 그렸다. 주상욱은 미워할 수 없는 짠내 나는 악역 이강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10일 서울 논현동에서 주상욱을 만났다. 전날 광화문에서 시청률 공약인 프리허그를 선보인 그는 "기분이 좋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더라"고 웃었다.

지상파 드라마도 1%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요즘, '대군'이 기록한 5%는 칭찬할 만한 수치다. "시청률 상승이 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유지하는 것도 힘들고요. 2~3% 수준에서 유지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4%를 넘는 걸 보고 '대박'이다 싶었죠. 5%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녀요. 채널 입장에서도 역사에 남을 한 페이지를 장식한 드라마가 됐어요."

인기 요인을 묻자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었다"면서 "전형적인 삼각관계가 아닌 점도 신선했다. 이휘, 자현 외에 이강의 삶도 잘 보여준 것 같다. 무엇보다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갈 만큼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TV 조선 '대군'을 마친 주상욱은 "'대군'은 연기 인생에 힘이 될 만한 작품"이라고 했다.ⓒ윌엔터테인먼트

이강은 평생 사랑이 결핍된 외로운 인물이었다. 사랑을 알지 못한 이강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선택하지 못했고, 그토록 갈망해온 힘을 얻었음에도 그의 삶은 끔찍한 고독과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이강은 특히 기존 악역과는 다른 입체적인 인물이라 복합적인 감정 연기는 필수였다.

"감정 소모가 정말 많았죠. 같은 장면은 열 번 촬영한 적도 있었는데 감정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강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캐릭터를 연구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로 연기하려고 신경 썼고요. 단순한 악역은 싫었거든요. 시청자들이 이강을 많이 응원해줘서 감사합니다. 제가 했던 고민이 보상받은 느낌이 들어요."

주상욱 관련 기사 댓글에 한 누리꾼은 "이강은 악역인데 가슴 찡하고 안타깝게 보이는 건 주상욱의 매력 덕일까, 연기력 덕일까?"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언급하자 주상욱은 "그거 당사자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저도 여러 작품을 통해 쌓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이강의 색깔에 그간 쌓은 제 이미지와 아우라가 더해진 것 같아요. 캐릭터가 더 풍부해진 덕에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신 듯 합니다."

이강을 가장 잘 드러낸 대사는 강이 죽기 전 휘와 주고받은 대사를 꼽았다.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자현이와 주고받은 대사도 강을 잘 나타냈다. "강의 진심은 그게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강을 나쁘게 생각하죠. 강의 진심이 거친 방식으로 표현되다 보니 많이 억울했을 겁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주상욱은 왕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을 통해 소원 성취를 한 그는 "더 해야 했는데 너무 짧았다"고 웃었다. "왕 역할이요? 좋았죠. 모든 삼이 왕한테 굽신거리잖아요. 하하. 근데 '대군' 속 왕은 외로움에 결핍된 인물이라 신선했죠."

TV 조선 '대군'을 마친 주상욱은 "시청률 5%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윌엔터테인먼트

사극에 매력을 느낀다는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매력적"이라며 "현대극보다 어렵고 힘든데 얻는 기쁨은 더 크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작품에선 다른 배우들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면서 "마음만은 전쟁터에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휘가 고생을 많이 했고, 휘의 호위무사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극 중 강에게 철벽을 쳤던 진세연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세연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하나를 틀리지 않았어요. 대본을 자주 봤다는 의미죠. 세연 씨는 근성 있는 노력파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자현이가 눈길 한번 안 줘서 서운했어요. 야속하기도 했고요. 모든 걸 다 가졌는데 여자 마음 얻지 못한 강이가 안쓰러웠죠."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해 '춘자네 경사났네'(2008), '자이언트'(2010), '파라다이스 목장'(2011), '특수사건 전담반 TEN'(2011), '신들의 만찬'(2012), '굿 닥터'(2013), '앙큼한 돌싱녀'(2014), '마녀의 탄생'(2014), '복면검사'(2015), '판타스틱'(2015), '화려한 유혹'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대군'은 자부심 넘치는 작품"이라며 "연기 활동하면서 슬럼프가 와도 견뎌낼 힘을 준 드라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상욱은 2016년 방송된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만난 차예련과 지난해 5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차예련은 결혼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임신 소식을 전했으며, 오는 7월 출산한다. '대군'을 끝낸 주상욱은 당분간 아내의 곁을 지킬 계획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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