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광역단체 후보없는 보수정당 한국·바른미래
한국당, 17곳 중 호남 3곳 뺀 14곳 후보 확정
바른미래당, 후보 미확정 6곳 중 3곳이 호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계열 정당들이 호남에 후보를 내놓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동시에 남북정상회담 등 여당에 유리한 상황으로 지방선거 승리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14일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중 14곳에 후보를 확정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11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이철우 세종시장 후보를 낙점한 뒤 12일 광역단체장 후보자 출정식을 열며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전남·북도지사와 광주시장 등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는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없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내비쳤다.
호남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것은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문병호 전 의원을 인천시장으로 김영환 전 의원을 경기도지사로 확정했다. 이로써 17곳 중 11곳에 후보를 냈다. 후보가 없는 6곳 광역단체장 자리 중 절반인 세 자리는 호남지역이다.
당 내에서는 호남 후보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수락 연설에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거 때까지는 다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른미래당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하고 호남을 끌어안는다면 충분히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정당이 호남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크다. 호남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이 부담인 탓이다. 더욱이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도 두 정당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실제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라며 “후보를 낼 수는 있겠으나 내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하는데, 보수정당 모자를 쓰고 나와 의미 있는 패배라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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