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강화 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절반 '뚝'…절벽 심화?
4월 아파트 거래량 총 5859건, 지난달 1만3895건의 3분의 1 수준
지방선거 변수될 수도 있지만, 보유세 강화 등에 따라 한파 지속될 수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달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가 시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업계는 매도와 매수 모두 미동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보기 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현행 양도소득세 기본세율 6~40%에 10~20%포인트를 추가해 최대 60%를 과세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 전역을 비롯해 전국 40여 곳의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가 보유주택을 매도할 경우 2주택자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 20%포인트의 세율을 각각 추가하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30일, 신고건수 기준)은 총 5859건(일평균 195.3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3월말 기준 1만3895건(일평균 448.2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 일평균 거래량 257.8건(총 7736건)보다도 적다.
지난 1~3월 거래량은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한 다주택자 급매물이 쏟아지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부터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해도 급매물을 찾는 문의가 종종 있었는데, 4월부터는 하루에 1~2통 정도 시세를 묻는 전화가 고작”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량을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의 거래량 감소가 확연하다.
4월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178건(일평균 5.9건)으로, 3월 777건(일평균 25.1건)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강동구(이하 3월→4월 일평균)는 20.8건→8.0건, 서초구는 18.1건→4.9건, 송파구는 25.7건→8.0건으로 모두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아파트 거래량이 강남권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강북권 주요 지역인 마포·용산·성동·노원구 또한 대부분 절반으로 감소했다.
마포구는 17.1건→6.0건, 용산구는 11.0건→3.4건, 성동구는 19.5건→5.2건, 노원구는 42.6건→17.5건으로 줄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종로구로 3월 한 달 일평균 3.5건 거래됐지만, 4월에는 일평균 8.0건으로 2배 이상이 증가했다.
서울 주택시장의 한파는 아파트값 상승률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4월 4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에 비해 0.03%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9월 1일(-0.12%)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33주 만에 하락반전한 것이다.
강남4구의 재건축 매매가도 서초구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하락폭은 강남(-0.04%), 송파(-0.03%), 강동(-0.12%)의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0.06%)도 11주 연속 둔화됐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0.01%)과 강동(-0.02)이 유일하게 매매가가 하락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집값 상승세 둔화의 여파가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을 필두로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라며 “정부의 의지대로 집값 안정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예상보다 서울 주택시장의 한파가 깊어질 수 있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현재 여러 통계지표만 보면 서울 주택시장은 ‘완전히 죽었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와 같은 '거래절벽' 분위기에 보유세까지 강화되면 시장은 겉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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