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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전셋값 급속 '하락'…입주물량 폭탄에 이주시기 조정 역효과


입력 2018.04.24 06:00 수정 2018.04.24 06:06        권이상 기자

일대 전셋값 최대 1억원 이상 조정됐지만, 전세세입자 구하기 힘들어

헬리오시티 입주물량 폭탄에 일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 영향

송파구 일대 전셋값이 최근 하락하고 있음에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잠실 일대 전경. ⓒ권이상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세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셋값이 최대 수억원씩 하락했지만, 세입자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만해도 ‘부르는 게 시세’라던 상황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곧 전세기간 만료를 앞둔 집주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송파구 일대에 전세 물량이 쌓이는 것은 전반적으로 전세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입주를 앞둔 송파헬리오시티 등 전세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송파구 일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으로 시세를 크게 낮춘 단기 전세물량이 증가한 것도 이유다.

전문가들 역시 이사철이 지나 수요가 뜸해진 상태에서 입주물량 폭탄을 앞두고 있고 전셋갑이 조정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한다. 만약 이런 상황이 7~8월까지 간다면 역전세난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세등등했던 송파구 일대 전셋값이 최근 하락하고 있음에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면적 84㎡ 급전셋값은 7억5000만원대까지 내려갔지만, 계약을 원하는 전세수요를 구하기 힘들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전세시세는 7억8000만~8억원이다.

엘스 전용 84㎡는 올 1월만해도 최고가가 9억원대에 거래됐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사를 보면 이 아파트는 최고 9억2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크기 다른 층수의 아파트도 이 기간 8억4000만~8억9000만원에 전세 세입자가 바뀌었다.

인근 리센츠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세가격이 9억7000만원까지 올랐던 리센츠 전용 84㎡가 최근 7억5000만원까지 내린 물건이 나왔다.

잠실동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3개월 전세만료 기간을 앞둔 집주인들이 수천만원을 내려 세입자를 구하고 있지만, 수요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주변에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재건축 아파트와 인근 수도권에도 저렴한 전셋집이 있고, 올 하반기 입주를 시작하는 헬리오시티로 전세를 옮기려는 세입자도 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배경에는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헬리오시티가 있다. 헬리오시티는 총 951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올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이뿐 아니라 인근 위례신도시 일대에 전세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면서 전세물량은 더욱 늘었다.

이와 함께 송파구 일대 재건축도 전셋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와 진주아파트의 이주시기를 6개월 이상 뒤로 미뤘다.

집주인들은 예기치못한 이주시기 조정으로 전세보증금 상환 계획도 틀어졌다. 대다수 재건축 좋바원들이 올해 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전세계약 만료시점에 맞춰 보증금을 돌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관리처분인가가 나지 않은 탓에 이주비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다가 조만간 철거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구입자를 구해 보증금 마련도 어렵게 됐다.

한 조합 관계자는 “이주시기가 수년이상 남았을 경우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반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주시기 조정대상 조합원들은 이주시기가 수개월 지연됐다는 점에서 수개월동안 한시적으로 거주할 세입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은 수천만원씩 전셋값을 내려 세입자를 구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조합원이 추가로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정부가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비율을 40%로 낮췄고, 이미 주택담보대출이 1건 있는 가구의 경우 추가 대출도 막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송파구 일대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송파구의 경우 헬리오시티 입주를 시기가 다가올수록 전셋값 하향 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자가 적지 않아 장기화될 경우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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