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재무건전성 악화…전분기比 RBC비율 6.3%P↓
가용자본 3.5조·요구자본 0.2조 줄어
KDB생명 RBC비율 108.5%로 '최저'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평균 257.8%로 전분기 말(264.1%) 대비 6.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업계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에게 10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은 124조7858억원으로 같은 기간(128조2704억원) 대비 2.7%(3조4845억) 감소했다. 금리상승 등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줄고 현금배당 예정액이 반영된 영향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요구자본 역시 48조5611억원에서 48조3957억원으로 다소(0.3%·1654억원) 줄었다. 시장위험액이 늘었지만 금리상승으로 인한 금리위험액 감소 등 때문이란 설명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KDB생명의 RBC비율이 108.5%로 가장 낮았다. 이어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이 111.0%로 100%대 초반에 머물렀다. 다른 종합 생명·손해보험사들의 RBC비율은 모두 150% 이상을 기록했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500%가 넘는(533.0%) RBC비율을 나타냈다. 또 ING생명(455.3%)과 AIG손해보험(430.7%),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422.1%), 푸르덴셜생명(416.6%) 등의 RBC비율이 400%대로 높은 편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 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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