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이용규, 욕설로 상벌위 도마 유력...징계 수위는?
삼성전 볼 판정 놓고 구심에 항의하다 욕설로 인해 퇴장
KBO 상벌위 회부 유력..전례 봤을 때 출장정지 가능성도
이용규(33·한화 이글스)가 볼 판정 항의 도중 욕설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이용규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7회말 한기주를 상대하던 이용규는 풀카운트에서 몸쪽 높게 형성된 직구를 볼로 판단해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황인태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삼진 처리됐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이용규는 펄쩍펄쩍 뛰었다. 진한 아쉬움 때문에 홈 플레이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구심을 바라보던 이용규가 어떤 말을 했고, 이를 들은 구심은 몇 차례 되묻더니 그 자리에서 퇴장을 명령했다.
한용덕 감독이 뛰어나와 구심에게 항의했지만 구심의 퇴장 결정 배경을 들은 한용덕 감독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같은 경기에서 앞서 볼 판정을 놓고 두 차례나 항의했던 이원석(삼성)과 달리 이용규가 퇴장 명령을 받은 것은 욕설 때문이었다. 구심 앞으로 다가가 욕설을 뱉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혼잣말이라도 구심이 듣거나 입모양을 볼 수 있는 거리에서 했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경기 중 욕설은 명백하게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다. KBO 측에서는 상벌위원회 회부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전례를 봤을 때도 욕설은 회부 대상이다.
한화 전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이용규의 징계 수위도 한화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한화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심판에 대한 욕설로 징계를 당한 사례가 있다. 당시 김용룡 감독은 LG와의 홈경기에서 인필드 플라이 적용을 놓고 항의하다가 구심에게 욕을 해 퇴장 당했다. 출장 정지는 없었고, 제재금 200만원과 함께 엄중경고를 받았다.
가장 최근으로 좁히면 이대수(SK) 사례가 있다. 이대수는 지난해 4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SK-삼성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대수는 1루심의 체크 스윙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계속해서 항의를 했다. 결국 이대수는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고, 들어가면서도 심판진을 향해 욕설을 했다.
상벌위원회는 이대수에게 리그 규정 벌칙 내규 제7항에 의거, 출장정지 2경기 및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심판에게 욕설을 한 선수로는 역대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았다.
최근 오재원-양의지-이원석 등 볼 판정을 놓고 구심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 현상도 이용규의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징계 여부를 떠나 선수들의 어긋한 행위도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심판들도 판정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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