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글 GM 사장 여섯 번째 방한…노사협상 난맥 풀어낼까
12일 임단협 8차 교섭…11일 중노위 '파업권 확보 여부' 결정
엥글 사장 노조 만나 설득할 듯…'최악 시나리오' 언급 충격요법 가능성도
12일 임단협 8차 교섭…11일 중노위 '파업권 확보 여부' 결정
엥글 사장 노조 만나 설득할 듯…'최악 시나리오' 언급 충격요법 가능성도
한국지엠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열흘 넘게 공전 중인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전날 저녁 방한했다.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말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3개월 여간 여섯 번째 방한이다.
엥글 사장은 우선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실사를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천시가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엥글 사장이 챙겨야 할 또 다른 중요 사안은 한국지엠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제7차 교섭 이후 열흘 넘게 만나지 않은 채 대치하다 가까스로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으로 교섭 일정을 잡았다.
그 사이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파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쟁의조정신청 최종심의에서 조정중지, 혹은 조정연장이 결정된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권리를 확보하게 되며, 노사간 교섭은 더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엥글 사장이 노조 집행부를 직접 만나 국면 전환을 이끌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조에 협조를 당부하는 모양새겠지만 내용상으로는 ‘현실자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발언이 포함될 수도 있다.
앞서 엥글 사장은 지난달 26일 방한 당시 노조 집행부에 “한국 정부가 4월 20일 정도까지는 우리가 자구안을 확정해서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엥글 사장은 당시 자신이 언급한 ‘부도 데드라인’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에 더 구체적인 시나리오들, 이를테면 부도 이후에 GM 본사의 투자 및 신차배정 계획 철회 등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충격 요법을 사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데드라인인 20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노사간 입장차가 워낙 커 당장 12일 교섭에서 진일보된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면서 “특히 이날 쟁의조정신청 최종심의에서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할 경우 교섭은 더욱 힘들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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