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열기, 강북으로 이동 중…최고 수백 대 1 경쟁률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 가능…현금력 부족한 수요자 몰려
강남권 재건축 시장 열기가 강북권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분양권 웃돈도 노릴 수 있는 강북에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 재개발 단지인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1순위 청약 모집 결과 평균 4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같은 주택형에서 1층 가구 분양가가 가장 싼 59㎡G형에서 나왔다. 3가구 모집에 877명이 신청해 292.33대 1을 기록했다. 이 주택형은 1층 분양가가 4억6800만원에 책정되면서 인근 같은 주택형 시세보다 4억원 가까이 싸다. 1층 가구가 5억8900만원에 분양된 전용 84㎡B형도 23가구 모집에 1922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83.57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1층 가구를 제외하더라도 전용 84㎡ 기준 총 분양가가 8억~9억원 초반대다. 인근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2014년 9월 입주)가 현재 같은 면적이 13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첨만 되면 약 4억원 대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역시 1순위 청약에서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리면서 평균 79.9대 1, 최고 91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최고경쟁률이다.
단지는 특별공급에서도 56가구 가운데 46가구가 소진되면서 평균 82%의 소진률을 기록했다. 11개 주택형 가운데에서는 7개 주택형이 100% 소진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도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최대 2억원 가까이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최근 강북권 재건축 아파트가 강남권 못지않은 웃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청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북권의 경우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보증 ‘마지노선’인 9억원을 넘지 않는 만큼 중도금 집단대출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 전용 84㎡ 한 채 당 15억원에 달하면서 ‘강남부자’들만의 잔치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강북권의 경우에는 여전히 현금 자금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청약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청약률이 급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허명 부천대 부동산유통과 교수는 “금융권 대출 문턱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시중 여유 투자자금이 규제 대상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예고된 만큼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강북지역 재개발 시장으로 돈이 몰릴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만큼의 웃돈이 붙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두 지역의 개발호재 및 지역편차가 상당한 만큼 입주 시 예상만큼의 웃돈이 붙을지는 알 수 없다”며 “최근의 집값 상승세로 볼 때 이전의 강남 발 집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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