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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한국 롯데 지분 정리 중...경영권 포기? 전략 수정?


입력 2018.03.26 15:42 수정 2018.03.26 15:46        최승근 기자

신 전 부회장 롯데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8000억 가량 실탄 확보

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 지분 확보로 경영권 탈환 시도 가능성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SDJ코퍼레이션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그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해임과 사임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경영권 탈한 시도를 멈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으로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일본에서의 경영권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4개 주요 계열사의 분할‧합병에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보유 지분 중 97%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매각대금은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계에서는 지분 매각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의 공세가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달 신동빈 회장의 구속 수감 직후부터다.

그는 신 회장이 구속된 다음날인 2월14일 광윤사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롯데를 대표하는 대표자가 횡령, 배임, 뇌물 등 여러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롯데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이자 우려할만한 사태”라며 “신동빈은 즉시 사임·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신 회장의 1인 지배체제 구축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총수 부재라는 위기에 직면한 롯데로서는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공세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롯데지주와 6개 비상장 계열사의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을 승인한 임시 주주총회에 이어 지난 23일 주요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 전 부회장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 이후에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 주주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근거로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 시도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권 탈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롯데지주와 6개 비상장 계열사의 합병 및 분할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예상 대금은 1100억원으로,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매각한 주식 대금(7000억원)까지 더할 경우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를 일본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 지분을 늘리는 데 사용해 다시금 경영권 탈환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신 전 부회장이 올라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호텔롯데를 비롯해 호텔롯데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 화학 등 국내 롯데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롯데지주의 연결고리 밖에 위치해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광윤사(28.1%)를 제외하고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신 전 부회장이 단숨에 경영권을 탈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 롯데에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율 확보가 경영권 다툼이 쟁점이 됐다”며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탈환을 목적으로, 신 회장은 일본 롯데와의 고리를 끊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호텔롯데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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